"주 2일 휴일 이용 주말농장이 최고죠"

입력 2005-11-19 10:07:49

"주말농장은 큰돈을 들이지 않고 주2일 휴일을 알차게 보내는 가장 좋은 방법입니다."

대구시 동구 미대동 '농민후계자 주말농장'에서 만난 정석면(44·농협중앙회 대구중동지점 차장) 씨. 지난 여름부터 애써 가꿔온 배추와 무를 정성스레 다듬는 그는 토·일요일마다 이곳을 찾는다. 주로 토요일 오후와 일요일 오전 농장에 들러 30분~1시간 가량 농사일을 한다. 가족들과는 2주에 한번꼴로 찾아오는 편.

"매 주말만 되면 어딜 갈까 고민하지 않아도 되고 아이들도 좋아한다"는 정씨는 "당일여행도 다니지만 아이가 중학교에 들어가고부터는 같이 여행가기도 꺼려해 함께 주말농장을 가꾸는 것이 훨씬 낫다"고 했다.

금융기관에 근무하다보니 주5일 근무를 시작한지도 벌써 2년5개월째. 나름대로 토요일을 효과적으로 보내는 방법을 많이 찾아봤다. 여행도 다녀보고 산에도 올라봤다. "그래도 주말농장이 제일입니다. 일단 돈이 들지 않고 온 식구들이 좋아하는데다 정신건강에 이것보다 좋은 게 없으니까요."

토요일 마땅히 할 일이 없는 직장동료 가족들도 많이 찾아온다. 그럴 때 주말농장에서 직접 키운 야채로 삼겹살파티를 여는 것도 큰 즐거움 중의 하나다.

그래서 정씨는 주말농장 전도사를 자처한다. "노는 토요일을 주체하지 못해 적응을 하지 못하는 사람들에게 주말농장을 많이 권해줍니다. 또 이를 경험해본 사람들 대부분도 만족하는 편이구요."

정씨는 지난 3월 연간 6만 원에 이곳 10평을 주말농장으로 분양받았다. 벌써 4년째. 지금은 무공해 배추 60여포기와 무50개가 잘 자라고 있다.

"11월 말쯤 배추와 무를 수확해 동료들과 함께 김장을 담글 예정"이라는 정씨는 "늘어난 휴일에 뭘 할까 고민하지말고 주말농장을 가꿔보라"고 권했다.

박운석기자

사진=지난 토요일인 12일 정석면 씨가 대구시 동구 미대동 주말농장에서 애써 가꾼 배추를 살펴보고 있다.

최신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