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히 잘 다녀오겠습니다."
톱스타 원빈이 29일 군 입대를 앞두고 밝은 표정으로 인사했다. '간다 간다' 말이 나온 지 꽤 됐지만 막상 입대 날짜를 받고 나니 시원섭섭한 표정이다.
"영화 '태극기 휘날리며' 이후 군대에 가려고 마음의 준비를 해왔습니다. 그래서인지 전 별다른 동요가 없는데 주위 분들이 저를 보면 괜히 마음이 짠해지나봐요."
군대를 가겠다고 공언했지만, 나라에서 불러줘야 가는 것. 그래서 '우리 형' 한 작품을 더 할 수 있었고, 그 이후에도 계속 기다림의 시간이 이어졌다.
"입대 날짜가 확정되지 않아 한 작품 더 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는데 시기가 겹쳐 작품에 들어갈 수 없었어요. 그래서 팬들에게 미안한 마음이 들지만 얼마 전 사진집을 통해 인사할 수 있어서 그나마 다행입니다."
작품을 기다리면서 머리를 기른 까닭에 얼마 있으면 짧게 잘릴 머리가 왠지 더 안타깝게 느껴졌다. 젊은 남자의 인생은 '군 입대 전과 후'로 나뉘는데 지금까지 해놓은 것에 대한 개인적인 평가는 어떤지 물었다.
"잘했든 잘못했든 아쉬움이 남는 건 마찬가지인 것 같아요. 빈 곳은 차근차근 채워가야지요. 그래서 군에서 보낼 시간에 대한 기대도 있습니다."
그는 '배우 원빈'이 아닌 '인간 원빈'으로서 많은 것을 보고 배우고 싶다고 했다.
"철들고 나서 배우로서만 살아온 까닭에 오히려 평범한 것을 느끼지 못했습니다. 지금 아니면 언제 이런 경험 해보겠어요? 2년을 소중한 시간으로 만들고 싶습니다."
가족이나 친한 사람들에게 가장 많이 듣는 말이 "밥 먹자"는 거란다. "어머니도 막내 아들을 막상 군대에 보내려니까 안쓰러운지 부쩍 맛있는 걸 많이 해주신다"며 환하게 웃는다.
원빈은 특히 장동건에게 고마움을 전했다.
"'태극기 휘날리며'를 하면서 동건 형에게 많은 것을 배웠어요. 말 없는 둘이 앉아서 나름대로 많은 말을 했죠. 영화가 끝난 후에도 늘 안부를 물어주고, 격려해줬어요. 제겐 정말 고마운 선배죠."
아무래도 2년 동안 사회와 '격리'돼 있어야 하기 때문인지 팬들도 요즘 들어 부쩍 많은 편지와 선물을 보내온다.
"하나하나 정성이 담겨 있어 무척 고마워요. 팬들은 항상 힘이 돼주죠. 한 작품 더 선보이지 못한 게 아쉽지만 제대 후 더 성숙해진 모습으로 만날 것을 약속합니다."
까짓것 이렇게 생각하자. 1년에 한 작품씩 고작 두 편 못 보는 거라고. 2년 후 멋진 청년이 돼 돌아올 원빈을 기다리는 것도 썩 괜찮은 일이라고.
원빈은 29일 춘천 102보충대에 입소한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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