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전! Best라이프]건강되찾기-(37)허리통증 정경희 사회복지사

입력 2005-11-17 15:04:17

여자몸에 쌀포대…무릎뼈도 뒤틀려

아프고 가난한 사람들을 돌보는데 15년이 흘렀다. 열 살 난 아들 박세환 군과 남편에게 미안한 마음마저 있다. 하지만 사회복지사는 천직, 아무리 힘들어도 한 순간도 그만두고 싶다는 생각을 해보지 않았다.

대구시 달서구 성당2동 동사무소에 근무하는 정경희(37·여) 사회복지사. 1991년 대구대 사회복지학과를 졸업한 뒤 사회복지사란 직업전선에 뛰어들었다. 달서구 두류3동, 월배1동, 성당1동, 상인2동 등 주로 동사무소에서 국민기초생활보호 수급자 가구들을 돌봐왔다.

1995년부터 2000년까지는 보건복지사무소 소속으로 한 구역을 맡아 근무했으며 달서구청 사회복지과에서도 후원 및 결연사업을 담당하며 3년 가까이 일했다. 남편 내조, 아이 돌보기도 쉽지 않은데 쉬지 않고 달려온 세월이었다.

그만큼 보람도 컸기 때문에 누구 하나 말릴 수도 없었다. 억척같이 봉사했다. 150가구를 돌보면서 쌀포대, 라면박스를 짊어지는 것도 다반사. 추석, 설 등 명절에는 더 바빠도 아무런 불평없이 '나보다 더 힘든 사람들인데…'라며 당연하게 여겼다.

가끔 한의원에 다니긴 했지만 병원에 다닐 만큼 여유가 없었던 정 복지사. 11일 오전 큰 마음을 먹고 닥터굿 스포츠클리닉을 찾았다.

아니나 다를까? 온 몸이 종합병동(?)이었다. 척추는 'S'자 형태로 휘어 있었으며 이 때문에 어깨, 골반 높이도 달라 무거운 물건을 들거나 무리하게 되면 근육긴장도가 높았다. 이에 더해 무릎뼈가 똑바르지 않고 양쪽으로 틀려 있어 쉽게 교정되기도 힘든 상태였다. 당연히 온 몸에 묵직한 느낌이 들고 허리를 중심으로 통증이 심했다.

3, 4개월 전부터는 목도 아프고 다리도 가끔 저리고 해 요가학원까지 등록해 다니고 있지만 근본적인 해결책은 될 수 없었다. 아파서 참기 힘들 때는 한의원에서 침을 맞는 것이 전부였다.

'닥터굿'은 이날 엑스선 촬영을 한 뒤 정 복지사의 뼈 및 근육상태를 진단하고 척추를 바로 잡아 주는 간단한 교정시술을 했다. 또 '네 발 자세로 배에 힘주기', '공에 앉아서 배에 힘주기', '배에 힘주고 다리펴기', '누워 턱 당기기' 등 사무실이나 집에서도 할 수 있는 10가지 간단한 운동법을 알려줬다.

정 복지사는 앞으로 매주 2, 3회씩 2개월여 동안 척추 및 무릎뼈를 바로잡는 물리치료와 지속적인 운동치료를 시작할 계획이다. 또 근력강화 프로그램도 병행한다.

안재홍 재활의학과 전문의는 "10년 이상 힘든 일을 하다보니 만성이 돼서 조그만 통증 정도는 참고 지내왔다"며 "나이가 들면 류머티스, 관절염 등으로 고생할 수 있기 때문에 운동치료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했다.

권성훈기자 cdrom@msnet.co.kr

사진:안재홍 재활전문의로부터 자신의 엑스선 촬영결과에 대해 설명을 듣고 있는 정경희 복지사. 정우용기자 vin@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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