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정상회담 개최 경주 이모저모

입력 2005-11-17 10:14:36

○…17일 노무현 대통령과 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의 한·미 정상회담을 맞아 경주시와 숙소인 보문단지내 경주 현대호텔 등은 초긴장 상태.

정상회담이 열린 현대호텔에는 입구에 검색대가 설치됐고 외부통로와 지하주차장, 복도 등에는 경호원과 경찰이 삼엄하게 경비를 섰다.

경호팀과 경찰은 호텔과 인접한 지역에도 안전구역, 경비구역, 최종 경계구역으로 3중 방호막을 쳤고 금속탐지기와 경찰견을 동원해 반입물 조사와 폭발물 탐지 검사를 실시하는 등 보안 검색을 강화했다.

특히 경북지방경찰청 소속 순찰차와 사이드카 대원들은 부산에서 경주로 왔다가 다시 부산으로 돌아가는 부시 대통령을 에스코트하기 위해 16일 보문단지 도로와 경주 현대호텔 등에서 모의 훈련을 계속했다. 또 나머지 2천여 명의 경찰도 테러 대응과 교통통제, 출입자 관리 대책 등을 점검했다.

○…한·미정상회담때문에 17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3시까지 보문관광단지 일대와 보문로, 박물관로 주변의 교통이 통제됐고 오전 9시부터 오후 3시 사이 경주시내 주요 사적지의 관람이 제한됐다.

○…양국 퍼스트레이디 권양숙 여사와 로라 부시 여사는 신라 천년의 역사를 한눈에 볼 수 있는 국립경주박물관을 방문해 성덕대왕신종(에밀레종)앞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고고관을 방문해 금관과 청동제 초두, 기마인물형 토기 등 한국의 신라 문화를 관람했다.

부시 대통령 부부는 노 대통령 부부와 함께 점심식사 후 불국사에 들러 종상 주지의 안내를 받으며 법당 등을 둘러보며 한국불교에 깊은 관심을 표명했다.

○…한미정상 회담이 열리는 경주 현대호텔도 정상회담 준비에 만전을 기했다. 경주 현대호텔 성상철 마케팅팀 담당자는 "그동안 마거릿 대처 전 영국총리 등 많은 국빈급 인사가 경주를 다녀 갔으나 미국 대통령의 방문은 처음"이라며 "한·미 두 정상과 양 국의 회담 관계자, 내외신 기자 등이 호텔에 머무는 동안 불편이 없도록 안전과 보안, 위생에 만반의 준비를 했다"고 밝혔다.

○…정상회담 후 부시 미 대통령이 노무현 대통령과 함께 호텔 회담장 옆에 마련된 오찬장에서 한식으로 점심을 먹어 눈길. 현대호텔 조리부는 "부시 대통령 입맛에 맞추기 위해 한식의 매운 맛을 순화시키는 등 수개월 동안 연구했다"며 "만족할 만한 결과가 나올 것"이라고 기대.

○…민주노총과 한총련, 민노당 등 진보세력 1천여 명은 17일 오전 경주역 광장에서'반미 반전', '한미 정상회담 반대' 등의 구호를 외치며 집회를 벌였다. 인터넷 사이트로 소통하며 집회에 참가한 이들은 집회가 끝난 후 한미정상회담이 열리는 보문단지 방향인 경주소방서에서 북천까지 2km를 행진했다.

경주 김진만기자 factk@msnet.co.kr·박진홍기자 pjh@msnet.co.kr

사진: 한'미정상 회담이 열리는 경주 보문단지내 현대호텔 주변에서 경북지방경찰청 소속 순찰차와 사이드카 대원들이 16일 오후 국빈 등의 안내를 위한 모의 훈련을 실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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