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ABC 방송…럼즈펠드 "완전한 날조" 부인
테러용의자로 오인된 이라크인 수감자들이 사자 우리 앞에서 생명의 위협을 받는 고문을 당했다는 주장을 확인하기 위해 미군이 조사에 들어갔다. 미군은 사자 우리 고문에 대한 ABC 방송의 보도 후 파문이 확대되자 15일 열린 기자회견에서 "이 주장을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도널드 럼즈펠드 국방장관은 그러나 사자 우리 고문 주장에 대해 "완전히 날조한 이야기"라고 강하게 부인했다. 럼즈펠드 장관은 "모든 사람이 주장하는 모든 사태를 조사하지만 테러범들이 자신들의 처우에 대해 거짓말을 하는 것으로 드러난 서류들을 많이 갖고 있다"고 말했다.
럼즈펠드는 "그들은 이런 거짓말을 계속 하고, 이 거짓말이 통하고 있다"고 말했다. 폴 보이스 육군 대변인은 육군의 조사가 공식적인 차원의 조사는 아니라고 밝히고 수감자와 관련해 사자가 동원됐다는 이야기는 지금껏 들은 적이 없다고 반박했다.
보이스 대변인은 지난 3년 동안 수감자 학대와 관련돼 400건이 넘는 조사작업을 실시했지만, 사자에 대한 말은 한 번도 나온 적이 없다고 강변했다. 앞서 이라크에서 테러용의자로 오인돼 2003년 미군에 구금됐던 세르자드 카말칼리드(35)와 타헤 모하메드 사바르(37)는 ABC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사자 우리 앞에서 고문을 당했다고 주장했다.
사바르는 이 방송에서 당시 으르렁대는 사자 우리 앞으로 끌려간 뒤 "두 병사가 나를 사자 우리 안으로 밀어넣었다. 사자는 나를 향해 달려왔고 그 순간 그들은 나를 우리에서 빼내고 우리 문을 닫았다. 나는 거의 의식을 잃을 지경이었다"고 끔찍했던 상황을 고백했다.
소송 증언을 위해 현재 미국에 있는 두 사람은 아직도 통증, 궤양, 악몽, 불면증 등 육체적, 심리적 외상에 시달리고 있다고 호소했다. 사바르는 6개월, 칼리드는 2개월 동안 미군에 구금됐었다.
인권단체인 미국시민자유연맹(ACLU)과 휴먼라이츠퍼스트는 두 사람을 포함해 미군에 구금됐던 이라크인 8명을 대신해 럼즈펠드 국방장관 및 군장교들을 상대로 지난 3월 소송을 제기했다.
워싱턴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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