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국 대표단 규모 얼마나 되나

입력 2005-11-15 14:28:57

美1천여명 '압도적' …나라별 평균 100명선

세계 최대 규모의 다자 정상회담체인 부산 APEC(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 정상회의에 참가하는 각국 대표단 규모는 얼마나 될까.

APEC 정상회의 자체가 정상이 참석하는 특정지역을 중심으로 하는 다자회의 중에는 가장 큰 규모인 데다 원래의 목적인 경제·통상 부문을 넘어 정무 부문까지 확대되고 있는 분위기를 감안해 참가국들은 대규모 대표단을 파견하고 있다. 특히 21개국 정상이 모인다는 이유로 테러분자들의 주시의 대상이 되고 있어 정상경호팀도 상당수준 파견되어 있다는 게 APEC 정상회의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15일 APEC 준비기획단에 따르면 이날 오전 현재 등록한 대표단 총 규모는 3천700여 명에 이른다.

그러나 정상들이 아직 입국하지 않은 상태이기 때문에 시간이 흐를수록 대표단규모는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이며, 최종적으로 6천 명에 육박할 것으로 APEC 준비기획단 측은 추정하고 있다.

21개 국가 중 가장 많은 대표단을 파견한 국가는 단연 미국으로 1천 명이 넘는 대표단을 파견하고 있다. 경제·통상과 정무 등 모든 부문에서 깊숙이 관여되어 있고 영향력을 발휘하기를 원하는 미국으로서는 그만큼 대표단을 많이 파견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물론 부시 대통령의 경호팀에 대한 숫자는 카운트되지 않았다. 부시 대통령은 테러에 알레르기 반응을 보이고 있기 때문에 수백 명의 경호팀이 이미 파견돼 숙소와 회의장 등 부시 대통령의 발길이 닿는 모든 장소에 대한 사전점검을 벌이고 있고, 16일 부시 대통령 입국 시에도 상당수의 근접 경호팀이 동행할 것으로 알려졌다. 우리가 제공한 의전차량을 외면한 채 자국에서 차량을 실어온 것만 봐도 부시대통령에 대한 경호가 얼마나 철저하게 이뤄지는지 짐작할 수 있다.

정부 당국자는 "미국을 비롯한 몇몇 나라의 경우 경호팀 숫자를 우리에게도 알려주지 않는다"며 "그만큼 안전에 민감하다는 방증"이라고 말했다. 일본과 중국, 러시아의 경우 대표단은 200∼300명선이, 브루나이 등 덩치가 작은 나라의 경우에는 30명 안팎이 될 것으로 전해졌다.

APEC 준비기획단 관계자는 "전체적으로 경호팀을 뺀 21개 회원국 평균 대표단숫자는 현재까지는 100여 명으로 보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주최국인 우리나라의 경우에는 경호와 행사 운영진 등을 제외한 순수 대표단만 150여 명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관계자는 "노 대통령의 해외순방시 대표단 규모보다 조금 많은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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