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물·인심 '三淸의 고장' …예술인 두루 배출
청도는 삼청(三淸)의 고장이다. 산과 물이 푸르고 맑으며 인심 또한 순후해 3청이다. 3청의 땅 출신에는 그래서인지 유독 유명 시인, 화가, 비평가 등 문화인이 많다. 시조시인 이호우 선생은 우리 문학계의 거목이다. 누이인 이영도 씨와 함께 낸 시조집 '비가 오고 바람이 붑니다' 외 다수의 시조집이 있다.
한국화가 소산(小山) 박대성(60) 선생은 서울 평창동에 마련한 예쁜 아뜰리에에서 서양화가인 부인과 함께 작품 활동을 하고 있다.이강숙(李康淑·69) 음악평론가 겸 안익태기념재단 명예이사장은 음악평론계에서 유명 인사다. 한국예술종합학교 초대총장을 맡는 영광을 누렸다.
문학평론가인 이태동(李泰東·66) 서강대 명예교수는 한때 신장염으로 사경을 헤매다 극복해 화제가 됐다.아동문학가인 이재철(李在徹·74) 단국대 명예대우교수는 한국아동문학학회장을 맡고 있는 등 아동문학계에서 큰 영향력을 갖고 있다.
노원호(盧源浩·59) 한국동시문학회장도 청도인이다. 서울 녹천초교 교사로 별처럼 아름다운 동시를 써 평론가들로부터 '사색하는 휴머니스트'란 칭송을 듣고 있다.최태만(43) 국민대 교수는 지난해 부산 바다미술축제 전시감독을 맡는 등 요즘 뜨는 교수다.
이번주 개최되는 부산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회의 이경훈(55) 준비단 단장도 청도 출신. 부산의 최근 대형행사에서 청도인이 맹활약하고 있는 셈이다.백윤기(白潤基·50) 아주대 법과대학장은 판사, 변호사 생활을 거쳐 강단에 섰다."아, 그 사람" 할 인사도 있다.
1974년 터진 이른바 '윤필용 사건'의 장본인 윤필용(68) 전 담배인삼공사 사장이 바로 그런 사람. 당시 수도경비사령관으로 하나회의 대부이며 군부의 실력자였던 그가 갑작스레 업무상횡령 등 혐의로 군법회의에 회부되자 세간에서는 이를 '윤필용 사건'으로 불렀다.
청도 출신 공직 '빅6'에는 성윤갑(56) 관세청장, 박해상(56) 농림부 차관보, 박봉규(52) 한국산업기술재단 사무총장, 이수화(李秀華·51) 산림청 차장, 유병곤(兪炳坤·51) 국회운영위 수석전문위원(차관급), 김준곤 청와대 시민사회수석실 사회조정2비서관이 꼽힌다.
성 관세청장은 고려대 사학과를 졸업한 뒤 공직의 길에 들어 줄곧 관세청에서 일하다가 지난 6월 청장이 됐다. 박해상 차관보는 기술고시에 합격해 공직에 입문, 농림부 차관보에 올랐다. 요즘 김치파동으로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
유병곤 수석전문위원은 국회의 숨은 실력자다. 법안 처리 등 국회 업무에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 김준곤(50) 비서관은 교육·건설교통·산업자원부 관련업무 가운데 사회갈등 소지를 안고 있는 사안에는 빠짐없이 관여한다.
성공한 경제인으로 최진민(崔鎭玟·64) 귀뚜라미보일러 회장을 가장 먼저 꼽는다. 1962년 회사 창립 후 40여 년간 우리나라 난방문화를 이끌어 온 귀뚜라미보일러는 귀뚜라미정밀공업, 귀뚜라미센티온, SBS인터내셔날, 한탄강컨트리클럽 등을 가진 그룹으로 성장했으며 대구방송까지 인수했다.
박영하(朴永夏·57) 육군본부 교육사령관은 김영삼 정권 이후 벌어진 'TK 수난 시대'를 이겨냈다. 법조인에는 박태범(53) 대한변호사협회 부회장, 서복현(48) 창원지법 밀양지원장, 정종식(49) 서울동부지법 부장판사, 이승구(53) 법무부 보호국장, 추유엽(47) 서울서부지검 차장, 박성재(42) 법무부 법무심의관실 검사 등이 눈에 띈다.
강해운(39) 법무부 법무심의관실 검사, 이동식(34) 수원지법 판사, 박순관(40) 서울동부지법 판사, 문준섭(30) 서울서부지법 판사, 박동진(45) 서울북부지검 부부장검사, 예세민(31) 부산지검 검사가 현역으로 활동하고 있다.
최고경영자로 박지현(52) 호텔농심 대표, 장영기(53) 한국콘도 회장, 장동규 한국콘도 사장, 이승은(69) 고려종합국제운송 회장이 두드러진다. 전대열(56) 서울중소기업청장, 신동기(56) 신용보증기금 이사, 장정곤(52) 신용보증기금 인력개발원 조사역, 김홍식(56) 금융감독원 국장조사역, 박태흠(53) 연합캐피탈 상무 등은 관계와 금융계에서 활동하며 출향 기업인들에게 많은 도움을 주는 경우다.국가대표 배구선수로 잘 알려진 이종경(43) 씨가 경기대 사회체육학 교수로 학생을 가르치고 있다.
최재왕기자 jwchoi@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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