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인중·김동구씨 등 안팎서 꾸준히 거론
4개월 앞으로 다가온 대구상공회의소 회장 선거에 지역 경제인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내년 3월 임기가 끝나는 노희찬 현 회장은 현 부회장단을 대상으로 경선보다 추대 형식으로 차기 회장을 선출하겠다는 입장을 표명한 상태이다. 노 회장은 최근 기자와 만난 자리에서도 "부회장단 10명 각자에게 의중을 물어본 뒤 만장일치로 추대, 선출하겠다"고 밝혔다.
현 부회장단은 박영희 삼성교역(주) 대표를 비롯해 함정웅 대구염색산업단지관리공단 이사장, 이화언 (주)대구은행장, 이충곤 에스엘(주) 대표, 배청 삼아건설(주) 대표, 이인중 화성산업(주) 대표, 오순택 동일산업(주) 대표, 박찬희 (주)협립제작소 대표, 김동구 (주)금복주 대표, 구정모 (주)대구백화점 대표 등이다.
상공업계에 따르면 만장일치 합의를 위해서는 기업규모, 연령, 인품 등을 비롯해 업계 내부의 경쟁관계가 상대적으로 덜한 업계 대표가 바람직하다는 목소리가 많다. 이에 따라 물망에 오르는 이는 이인중, 김동구 대표. 두 사람의 경우 업체 규모, 나이, 인품 등에서 지역 경제계 수장을 맡는데 무리가 없다는 평이다.
이인중 대표(60)는 그동안 후보로 꾸준히 꼽혀왔지만 본인이 계속 고사해 왔다. 그러나 주위에서 밀어주면 충분히 맡을 가능성이 크다는 평가. 본인의 고사가 가장 걸림돌이 될 공산이 크다. 외유내강형의 성품으로 지역 경제계의 화합을 이뤄낼 수 있다는 평.
김동구 대표(52)도 주류업종인 데다 연령도 구정모(52) 대표와 함께 가장 젊어 '세대교체'를 이뤄내기에 적합하다는 평이다. 또 본인도 하고자 하는 의욕이 있다는 것이 상공 의원들의 얘기다. 특히 부친(김홍식·11, 12대 회장)의 뒤를 이어 2대에 걸쳐 상의 회장을 맡을지도 관심거리.
이충곤 대표, 배청 대표, 박영희 대표, 오순택 대표 등도 거론되지만 이들은 구태여 '경제수장으로서 총대는 메지 않겠다'는 생각을 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충곤 대표는 친화력이 아쉽다는 평을 듣고 있으며, 오순택 대표는 사업장이 포항에 있어 관심이 덜하다는 여론이다. 또 박영희 대표는 회사규모가 상대적으로 적고 건강을 이유로 전면에 나서길 꺼리는 것으로 알려졌다. 구정모 대표는 상의 회의에 거의 참석하지 않는 '은둔형'이어서 상의 회장에 관심이 없다는 관측이다.
이화언 대구은행장은 지역에서 영향력은 크지만 업계 대표가 아닌 상징적인 존재이기 때문에 어려울 것으로 예측되고 있으며, 함정웅 이사장도 업체 규모가 상대적으로 적은 데다 섬유업계의 '맏형'격으로 2선에 머물러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대구상의의 '아킬레스건'인 신협 문제가 해결된다면 차기 회장 선거는 새로운 전환을 맞을 전망이다. 현재 골칫덩이로 전락한 신협 문제 때문에 상의 회장을 선뜻 맡겠다는 인물이 없는 실정이다. 내년 차기 회장을 맡을 경우 지역경제 발전을 위해 힘쓰기보다 신협 문제 해결이 '발등의 불'이기 때문이다. 때문에 현 18대 상의가 만일 신협문제를 깨끗이 해결한다면 이번 선거 양상은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
이와 함께 차기 상근부회장도 누가될지 관심거리. 이희태 현 상근부회장의 연임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지만 고령(1940년생)인 데다 젊은 세대로의 물갈이 여론도 나오고 있어 새 회장선거와 함께 바뀔 가능성이 많다는 전망이다. 한 상공 의원은 "과거 대구상의가 선거 때마다 경선 후유증이 심했다"면서 "만장일치 추대로 대구상의가 10년 만의 화합을 이뤄낼 수 있을지 기대된다"고 말했다.
모현철기자 momo@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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