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 첫 '女性 대통령' 탄생

입력 2005-11-11 10:13:06

라이베리아 大選, 존슨 설리프 당선 사실상 확정

라이베리아에서 아프리카 대륙 최초의 여성 대통령 탄생이 사실상 확정됐다. 중앙선관위(NEC)는 10일 밤 현재 11·8 대선 결선 투표 개표 작업이 90%가량 진행된 결과 여성인 엘렌 존슨 설리프(67) 후보가 59.2%의 지지를 확보했으며 경쟁자인 축구스타 출신 조지 웨아(39) 후보는 40.8%에 그쳤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나머지 개표 작업이 진행되더라도 웨아 후보가 판세를 뒤집기는 불가능해 존슨 설리프 후보의 당선이 사실상 확정됐다. '철의 여인'으로 불리는 존슨 설리프 후보는 미국 하버드대학에서 석사학위를 받았으며 재무장관을 역임하고 유엔과 세계은행에서 근무한 경력을 갖고 있는 경제전문가이다. 그녀는 또한 두 번의 투옥 경험과 두 번의 해외망명을 한 민주 투사이기도 하다.

존슨 설리프 후보는 NEC 발표 후 "이제 판세가 역전되기는 불가능하다고 생각한다"면서 "웨아 후보가 국민의 선택이 반영된 결과를 수용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사실상 승리를 선언했다고 로이터 통신은 전했다.

그녀는 이어 향후 정부 구성 과정에서 웨아에게 직책을 맡아줄 것을 제안할 용의가 있다고 덧붙였다. 앞서 프랜시스 존슨 모리스 선관위원장(여)은 웨아 후보 측이 공식적으로 선거부정 의혹을 제기함에 따라 조사에 착수키로 했다고 밝혔다. 지난달 실시된 1차 투표에서 28.3%의 지지율을 확보해 1위를 한 웨아 후보 측은 이번 결선 투·개표 과정에서 부정이 자행됐다고 주장해 왔다.

웨아 후보는 그러나 부정 선거 의혹 문제와 관련해 현지를 방문 중인 국제 선거감시단 등과 협의를 하는 한편 지지자들에게는 진정할 것을 호소했다. 1차 투표에서 웨아 후보에게 뒤진 존슨 설리프 후보가 결선 투표에서 '뒤집기'에 성공한 것은 유권자들이 자질면에서 앞선 그녀가 내전으로 피폐된 라이베리아를 재건하는 데 더 적격이라는 판단을 한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그녀는 아프리카 대륙에서 대통령으로 선출된 첫 여성으로 기록된다.

요하네스버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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