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시장 예비후보 벌써 신경전?

입력 2005-11-11 10:22:21

서상기·이한구 의원 서로 견제

내년 대구시장 선거에 나설 한나라당 예비후보들 간 견제가 심상찮다. 특히 한나라당 이한구 의원과 서상기 의원의 경우 같은 당 소속 국회의원이라는 점에서 미묘한 기류가 형성되고 있다. 아직까지 직접적인 공격은 자제하고 있지만 최근 두 의원의 상대방을 겨냥한 발언들은 수위를 점차 높여가는 기세다.

한나라당 이한구 의원은 최근 기자와 만나 "지금 거론되는 인물 정도로는 대구시장을 성공적으로 해나갈 수 없다"며 "대구가 한나라당 텃밭이라고 방치하지 말고 이럴수록 더 좋은 인물을 내야 한다"고 말했다.

이를 놓고 서 의원에 대한 견제구라고 보는 시각이 적지 않다. 현재까지 대구시장 출마를 '공식' 선언한 유일한 인물이 서 의원 한 명뿐이라는 점에서 "지금 거론되는 인물"은 서 의원 아니냐는 게 설득력을 얻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서 의원 측은 즉각 반응했다. "벌써부터 개인적 시각으로 가지치기를 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며 "현재 거론되는 후보 및 앞으로 새로 출마 의사를 밝힐 후보 모두가 경쟁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들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이 의원이 "차기 대선에서 한나라당에 몰표를 줄 수 있는 사람이 대구시장이 돼야 한다"고 주장한 데 대해서도 서 의원은 의견을 달리했다. "몰표도 중요하지만 일단 대구가 먹고 사는 것에 더 중점을 둬야 한다"며 "대구·경북은 십수 년 몰표를 주고도 주린 배를 채우지 못했다"고 서 의원은 말했다.

서로 경쟁 관계에 놓여선지 두 의원의 대비되는 부분이 눈에 띈다. 우선 대구발전 장기 과제에 대해 이 의원은 경제자유구역으로 지정해 개발을 촉진해야 한다는 입장인 반면 서 의원은 대구시가 추진 중인 R&D특구 지정을 통해 중·단기적 개발 대책이 마련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이 의원은 "대구 경제 살리기에 중앙에서도 내 할 일이 많을 것"이라며 시장 출마에 다소 신중한 입장인 반면 서 의원은 "차기 대구시장은 CEO출신이 돼야 한다는 말이 있는데 각종 기업체 근무·경영 경력만 20년인 내가 적임자"라며 적극적이다.

박상전기자 mikypark@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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