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시 중구 수창공원(옛 연초 제조창 부지) 개발이 대구지역 시민단체들의 본격적인 '반대운동' 움직임으로 안개 속으로 빠져들고 있다.
대구시와 중구청에 따르면 지난달 25일부터 11일까지 수창공원 개발과 관련, 주민의견을 받은 결과, 대구경실련과 대구환경운동연합 등 역내 시민단체가 연대해 공식 반대의견을 접수시켰다는 것. 접수의견 6건 중 나머지 5건은 대구시의 개발계획에 찬성한다는 입장이었다.
11일 대구시청에 반대의견서를 전달한 대구경실련 조광현 사무처장은 "도시관리계획 변경을 통해 최소 1천억 원 이상 개발이익이 발생, 특정 업체에 돌아갈 것으로 보인다"며 부지 전체가 공원으로 조성되도록 17일 토론회를 여는 등 적극적인 반대운동에 들어가겠다고 밝혔다.
대구시 공원과 전덕채 담당은 "대구시가 700억 원대로 추산되는 공원조성비를 부담, 공원을 만드는 것은 시 재정 형편으로는 무리"라고 말하고 "KT&G에 일정 부분 개발권을 주는 대신 공익을 위해 나머지 땅에 공원과 노인 복지시설을 조성해 기부채납토록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주변 주민들은 개발을 바라는 분위기다. 달성동 한 주민은 "대구 중심지라고 믿기 어려울 만큼 낙후된 곳"이라며 "제대로 된 개발이 이뤄지지 않으면 주민들이 개발 촉구 집회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대구시는 지난 7월 KT&G와 양해각서를 교환, 옛 연초 제조창 부지(1만2천여 평) 중 7천600여 평을 공원부지에서 해제해 KT&G가 개발토록 했다. KT&G는 이곳에 57층짜리 초대형 주상복합을 2007년 착공할 방침이었다. 시는 또 KT&G로 하여금 나머지 3천200여 평과 인근 2천700여 평 부지에 공원과 노인복지시설을 만든 뒤 대구시에 기부채납토록 했다.
대구시는 연말까지 대구시의회에 개발계획을 상정, 승인을 얻어 개발 여부를 최종 확정할 예정이다.
한편 지난 1999년 공원부지로 고시된 수창공원 조성 예정지는 사업비 부족을 이유로 그동안 공원조성이 미뤄져 왔는데 2009년까지 공원조성이 안되면 KT&G 측이 토지매수 청구권을 행사할 수 있게 된다. 채정민기자 cwolf@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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