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의 붓자취

입력 2005-11-11 08:54:32

13일까지 녹산 한중권 서예전

우리나라 신화와 역사를 만날 수 있는 색다른 서예전이 열리고 있다.대구문화예술회관 9~10 전시실에서 13일까지 열리고 있는 '녹산 한중권 서예전'은 우리 민족의 역사·신화·소설·전설 등을 소재로 한 대작들을 선보이고 있다.

1999년 첫 개인전에서 신라에 관해 이야기했던 한씨가 역사의 영역을 확장한 것이다. 한씨는 "내 고장(경주)과 관련된 이야기를 하려다보니 신라를 소재로 삼았다. 거기서 좀 더 나아가 한국의 이야기를 담고 싶었다"고 했다.

틈틈이 모아둔 자료를 본격적으로 쓰기 시작한 것이 작년 8월, 올 9월까지 14개월을 꼬박 매달렸다. "수많은 자료 중에서 필요한 부분을 추려내는 데도 굉장한 시간과 노력이 들었다"고.

한씨가 이번 전시회를 위해 준비하며 쓴 글자는 5천 자에 이른다. "마치 소설가나 번역가가 된 느낌"이라는 것이 한씨의 말이다.전시작품들은 단군신화로부터 시작해 동명성제, 을지문덕, 발해회고, 난중일기 등 우리 역사의 면면을 드러낸다. 병풍으로 만든 몽유도원도·가락국기·반야심경 등도 같이 전시 중이다. 이 밖에도 용비어천가·월인천강지곡·사서구(四書句)·사군자·전각 등의 작품도 선보이고 있다. 총 51점. 작가가 선정한 역사의 한순간을 느끼고 다양한 서예의 세계를 감상할 수 있다. 053)606-6114.

조문호기자 news119@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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