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무영검' 1000만달러 수출

입력 2005-11-10 17:19:34

기록의 연속 행진이다.

한국 영화 최초로 할리우드 메이저영화사의 투자를 받는데 성공한 '무영검'(감독 김영준, 제작 태원엔터테인먼트)이 아메리칸 필름 마켓에서 또 하나의 신화를 만들어냈다. 해외 판권료만 1000만달러가 넘어가는 기록을 세우게 된 것. 이는 한국영화사상 전례를 찾아보기 힘든 대박 성적이다.

뉴라인시네마의 투자로 기획초기부터 화제를 모았던 '무영검'은 아메리칸 필름 마켓 기간중 총 23개국과 총합 450만달러의 판권료를 받고 계약서에 사인을 했다. 이어 35개국과는 세부 계약서 검토만을 남겨놓은 상황이다.

각국 판권료 또한 역대 한국영화 기록을 훌쩍 뛰어넘는 것이며, 모두 그 나라를 대표하는 주요 영화사들과 계약이 성사됐다. 영국의 경우 '반지의 제왕' 등을 수입배급한 엔터테인먼트 필름이 60만달러에 계약을 했으며, 독일은 워너브라더스와 55만달러에 계약을 했다. 막판 세부사항 조율 중인 일본의 판권료도 역대 최고 기록을 세울 전망이다.

특히 협상중인 국가중엔 레바논, 페루, 포르투갈, 아이슬랜드, 칠레, 인도 등 남미, 북유럽, 중앙 아시아 지역이 포함돼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이들과의 계약이 성사될 경우 수출액은 2000만달러까지도 가뿐히 넘어서게 된다. 스펙터클한 화면과 짜임새 있는 이야기 구조에 해외바이어들이 폭발적인 호응을 보이고 있는 것.

미국 LA에 체류중인 태원엔터테인먼트의 정태원 대표는 10일 전화인터뷰에서 "각국의 메이저 영화사들이 배급을 하겠다고 나섬에 따라 '무영검'은 할리우드 블록버스터를 능가하는 대우를 보장받게 됐다. 전세계의 메인스트림에서 관객들과 만나는 최초의 한국영화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국내에서 18일 개봉되는 '무영검'은 중국에서 12월 첫째주에 와이드 개봉될 예정. 또한 내년 상반기 한국 영화 사상 최초로 미국 전역의 200여개 극장에서 개봉된다.

'무영검'은 발해를 시대적 배경으로 네명의 무사(신현준 이서진 윤소이 이기용)가 주인공으로 이들의 모험과 사랑, 우정을 그렸다.

스포츠조선 전상희 기자 nowat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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