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 카에다 자살공격 추정…최소 57명 사망. 115명 부상
9일 밤 요르단 수도 암만의 호텔 3곳에서 발생한 폭탄 테러 사망자가 최소 57명에 이른다고 마르완 무아셰르 부총리가 10일 밝혔다. 무아셰르 부총리는 또 부상자 수도 최소 115명에 이른다고 말했다. 당초 사망자는 20여 명 정도로 추정됐었다.
그는 또 이번 테러는 폭탄 벨트를 두른 자살 테러범 2명과 차량폭탄 테러범 1명의 소행이라고 말했다. 요르단 경찰은 이날 밤 9시 2분께 암만 시내의 5성급 호텔인 라디손 SAS 호텔에서 첫 폭발이 일어난 뒤 인근의 그랜드하얏트와 데이스 엔드 등 다른 호텔 2곳에서 연쇄폭발이 일어났다고 밝혔다.
정확한 폭발원인은 즉각 알려지지 않았지만 일단 자살폭탄 테러일 가능성이 크다고 요르단 당국은 분석했다.
요르단 경찰 관계자는 관영 페트라 통신에 알 카에다의 전형적인 공격수법이라며 이번 연쇄 폭발사건을 알 카에다의 자살폭탄 공격으로 추정했다.
부상자 중에 중상자가 많은 것으로 알려져 사망자는 더 늘 것으로 우려된다. 외국인들이 많이 이용하는 라디손호텔과 그랜드하얏트호텔은 1㎞가량 떨어져 있으며, 3성급 호텔인 데이스 엔드는 이스라엘 대사관 인근에 위치해 있다.
이에 따라 이번 테러가 친미, 친 이스라엘 정책을 펴 온 요르단의 정정불안을 노린 범행일 가능성이 큰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목격자들은 굉음이 들린 뒤 호텔 건물에서 검은 연기가 치솟았다고 말했다.
첫 번째 폭발이 일어난 라디손 호텔은 이스라엘 관광객들이 많이 이용하는 곳으로, 폭발 당시 호텔 연회장에서는 250여 명이 결혼식 피로연에 참석 중이었다고 로이터 통신은 전했다. 이 호텔에서 최소 8명이 사망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9층짜리 특급호텔인 그랜드하얏트에서는 로비에서 폭발이 일어나 10명 이상이 숨진 것으로 알려졌다. 요르단 당국은 폭발 직후 호텔 주변을 차단한 채 부상자들에 대한 긴급 구호작업에 나섰으며, 아드난 바드란 총리는 그랜드하얏트 호텔을 전격 방문해 사건수습을 독려했다.
이스라엘은 폭발소식이 알려진 뒤 즉각 의료팀을 파견하겠다고 발표했다. 이라크 내 알 카에다 조직의 최고 책임자로 알려진 아부 무사브 알 자르카위의 고향인 요르단은 비교적 테러의 안전지대로 꼽혔지만 지난 8월 아카바 항에서 로켓탄 공격으로 군인 1명이 사망한 뒤 추가 테러 우려가 고조돼 왔다. 암만·카이로AFP로이터 연합뉴스/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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