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상급 발라드 가수 드라마 OST 잇단 참여

입력 2005-11-09 15:52:40

음반 불황 뚫고 홍보도 쉽고…

드라마 OST(original sound Track)가 배경음악으로만 여겨지던 시절은 이미 지났다. 특히 장기화된 음반시장의 불황과는 반대로 인기 드라마들이 탄생하고 있는 요즘, 가수들에게 드라마 OST는 그야말로 '단비' 같은 존재다.

더구나 드라마에 자신의 노래를 삽입하는 것이 가장 자연스럽고 효과적인 홍보방법이 되고 있다. 심지어 발표된 지 한참 지난 곡이 뒤늦게 재발견되어 히트하는 경우도 많아진다. 그동안 드라마 출연배우를 더 내세워야 하는 까닭에 지금까지는 주로 신인가수들의 데뷔무대로 요긴하게 쓰였다.

그런데 최근 사정이 달라지고 있다. 정상급 발라드 가수들이 잇따라 드라마 OST에 참여하고 있다. 드라마 OST 띄우기에 스타들이 적극 나선 셈이다. 신승훈, 이수영, 임재범, 성시경 등 톱 발라드 가수들이 망라된다.

'발라드의 황제', '발라드의 여왕'이라는 칭호를 각각 받고 있는 신승훈과 이수영은 KBS 2TV '이 죽일 놈의 사랑'의 주제가를 불러 화제를 모으고 있다. OST 제작을 맡은 스펀지엔터테인먼트는 "톱 가수 한 명만 참여해도 시선을 끄는데 발라드 장르에서 최고로 손꼽히는 신승훈과 이수영 두 명이 모두 참여해 OST가 한결 풍성해졌다"고 말했다.

임재범은 SBS 드라마 '프라하의 연인'의주제곡을 부르고 있다. 이 드라마 OST에 임재범은 '이번만큼은'이라는 메인 테마곡과 'Prague Reminiscence' 두 곡을 불렀다.

역시 발라드 가수인 성시경은 '겨울연가'의 윤석호 PD의 연출작 '봄의 왈츠'에 참여할 예정이다. 최근 MBC FM '푸른 밤, 그리고 성시경입니다'의 DJ가 된 그는 내년 초 일본에서 콘서트를 열 계획이어서 이번 OST에 참여하는 것이 큰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관록있는 톱 발라드 가수들의 참여로 드라마 음악이 더욱 풍성해지는 것은 좋은 현상으로 받아들여진다. 또한 드라마가 주도하는 '한류열풍'에 자연스레 합류할 수 있다는 현실적인 측면에서도 관심이 더해지는 것이 사실.

가요관계자는 "예전에는 톱가수의 경우 드라마 주제가는 자기 노래가 아니라는 선입견이 강했다"면서 "드라마가 수출됐을 때 한류의 주인공으로 시너지 효과를 거둘 수 있다는 점도 톱 가수들의 OST 진출이 늘어난 요인으로 꼽는다"고 말했다.

노진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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