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지방선거 벌써 '과열·혼탁' 양상

입력 2005-11-09 14:22:19

상대 후보 밀착감시·비방전 고조

내년 5월 지방선거를 앞두고 경북 지역 입후보 예정자가 난립하면서 탈·불법 선거가 판치고 이들 간 비방·음해가 난무하면서 진흙탕 싸움 양상이 나타나고 있다.

김천에서는 시장 입후보예정자 12명을 비롯해 광역·기초의원 등 내년 지방선거 입후보예정자가 모두 80~90명에 이르고 있다. 일부 입후보자들은 벌써부터 명함 배포나 지지 호소 등 탈·불법 행위를 일삼고 있으며 서로 밀착 감시하는 '스토커' 전략과 상대후보 흠집 내기 등으로 지역민들 간에 반목이 일어나고 있다.

선거 분위기가 과열·혼탁양상을 빚자 김천시선거관리위원회는 지난달 26일 시장 입후보예정자 중 한 명을 선거법위반 혐의로 대구지검 김천지청에 고발하는 등 내년 지방선거 입후보예정자 4명에게 주의 3건, 경고 5건 등 조치를 취하기도 했다.

김명수 선관위 지도계장은 "최근 탈·불법 전화 신고가 하루 2, 3건씩 걸려 오지만 인력부족으로 확인에 어려움이 있다"며 "선거일 3, 4개월 전쯤 운영하는 선거감시단을 앞당겨 가동하는 것과 함께 명함 돌리기 등 미약한 탈·불법 행위도 검·경찰에 수사 의뢰하는 등 단속의 강도를 높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성주군에서는 다른 지역과 달리 현 군수에다 전·현직 부군수 4명이 일찌감치 출마를 선언하면서 한나라당 공천을 겨냥, 상대 후보에 대해 '신의 부족' '한나라당 지구당 위원장과 나쁜 사이' 등으로 비방전을 펴고 있다.

5~7명이 시장을 향해 표밭을 훑고 있는 상주에서는 한나라당 공천을 두고 후보 간 대립이 치열하다. 이 때문에 출마 예상자들 사이에서는 "한나라당 당원 시기가 짧다" "기관장직을 이용한 사전선거 운동이 심하다" "공직생활 과정에서 부정한 사건에 휘말려 불명예 퇴임했다"는 등 상대 비방전이 고조되고 있다.

또 3선 제한 규정에 따라 현직 군수가 출마를 하지 못하는 의성에서는 10여 명의 후보가 자의 반 타의 반으로 단체장 출마예상자로 거론되면서 각종 소문이 나돌아 당사자가 해명에 열을 올리고 있으며 현 군수가 3선 도전 의사를 밝힌 군위에서도 2명의 예비후보들이 가세, 지지세력 확보에 나서고 있다. 이들은 한나라당 공천을 위해 상대방을 깎아내리는 구태를 재연하고 있다.

김천·이창희기자 lch888@msnet.co.kr

군위의성·이희대기자 hdlee@msnet.co.kr

고령성주·강병서기자 kbs@msnet.co.kr

사진: 8일 성주 하수종말처리장 준공식에 한나라당 이인기 의원(오른쪽)이 도착하자 성주군수 출마예상자들이 하수처리장 입구에서부터 '영접 경쟁'을 벌이고 있다. 왼쪽부터 시계방향으로 방대선 경북도의원, 박기진·문재환·이창국 전 성주부군수. 성주·강병서기자 kbs@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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