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향 노래 부르며 향수 달래

입력 2005-11-09 10:09:27

문경 '외국인 주부 만남의 場'

문경으로 시집온 외국인 주부들이 그동안 힘들었던 농사일에서 벗어나 모처럼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문경시가 '만남·사랑·함께하는 문경'이란 주제로 8,9일 이틀동안 마련한 '외국인 주부 만남의 장' 행사에 참석한 필리핀·베트남·중국·태국·인도네시아 출신 주부 42명이 남편 등 가족들과 함께 참석했다.

지난해 행사때 24쌍에 비해 참석 인원도 크게 늘었지만, 올해는 여러 남편들이 어머니와 동석하는 등 분위기도 한층 달라졌다.첫날은 문경관광호텔에서 여성단체 회원들이 한국의 전통예절과 호칭 바로 알기, 설 음식 만들기 등을 소개한데 이어 음악인 장은정씨의 '사랑을 위하여' 등 바이올린 연주와, 주연희씨의 한국무용 공연이 이어졌으며 분위기에 매료된 외국인 주부들은 무대에 올라 오랜만에 고향 노래를 목청껏 불렀고 장기자랑도 하는 등으로 향수를 달랬다.

호텔에서 하루밤을 보낸 외국인 주부들 가족은 9일 오전 문경새재 제2관문까지 2시간동안 등산을 하고 철로자전거·사계절썰매장·석탄박물관 등 명소를 돌면서 가족간 못다한 이야기꽃도 피웠다.

필리핀 출신 제니퍼 오(33·산북면)씨는 "남편과 자녀 2명 등 4식구가 왔는데 자신은 물론, 아이들이 호텔을 정신없이 뛰어다니는 등 너무 좋아했다"면서 "이처럼 즐거운 시간은 추억거리로 영원히 남을 것"이라고 말했다.

문경·장영화기자 yhjang@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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