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日 '짠물 투구' 뚫어라"

입력 2005-11-09 10:12:10

올 시즌 일본 지바 롯데 마린스의 코디네이터를 맡으며 이승엽의 재기를 도왔던 김성근 전 LG 감독이 10일 오후 6시 코나미컵 아시아시리즈(일본 도쿄돔)에서 맞붙는 삼성 라이온즈와 롯데의 대결이 투수들의 제구력에서 승부가 갈릴 것으로 내다봤다.

김성근 전 감독은 "롯데는 일본시리즈에서 보여줬듯이 투수력이 아주 좋은 팀"이라고 평가한 뒤 "삼성 타자들이 점수 뽑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실제 롯데는 한신과의 재팬시리즈에서 와타나베 순스케가 완봉승을 거두는 등 4경기에서 단 4점만 허용하는 짠물 투구를 보였다. 김 전 감독은 "결국 삼성 타자들이 가운데로 몰리는 실투를 노려쳐야 하는 데 롯데 투수들이 재팬시리즈 때의 컨디션만 유지한다면 공략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반면 삼성 투수들에 대해선 철저한 코너웍을 주문했다.

"삼성 투수들은 대체로 빠른 볼을 던지며 슬라이더도 위력적이지만 가운데로 몰리는 경우가 간혹 있다"고 지적한 뒤 "롯데 용병 타자들에게 실투했다간 장타를 맞을 가능성이 높다"고 예상했다. 또한 김 전 감독은 바비 밸런타인 감독을 비롯한 롯데 선수단이 비디오 분석을 통해 삼성을 철저히 분석했다고 귀띔했다.

"롯데 역시 삼성을 가장 강팀으로 여기고 있다"고 밝힌 김 전 감독은 "롯데 코칭스태프들이 특히 배영수는 아주 좋은 투수라고 생각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아시아 최강의 프로야구단을 가리는 코나미컵 아시아시리즈에 참가하는 삼성과 롯데는 8일 나란히 도쿄에 입성했다. 선동열 감독이 이끄는 삼성은 이날 도쿄에 도착해 숙소인 신 다카나와 프린스호텔에 여장을 풀었다. 삼성은 여독으로 인해 공식 훈련을 갖지 않았다.

일본 챔피언 롯데는 이날 오전 지바에서 도쿄로 이동했지만 오후 2시부터 4시까지 도쿄돔에서 바비 밸런타인 감독이 지켜보는 가운데 팀 훈련을 가졌다.

한신 타이거스와의 재팬시리즈에서 홈런 3방을 몰아쳤던 이승엽은 이날 타격 훈련에서 홈런을 터뜨리며 최상의 컨디션을 보여 아시아시리즈에서도 롯데의 주포로서 활약을 예고했다. 이승엽은 훈련이 끝난 뒤 가진 인터뷰에서 "도쿄돔은 펜스까지 거리가 짧아 힘들이지 않고도 좋은 타구를 날릴 수 있을 것 같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연합뉴스)

사진: 세계 프로야구 사상 최초의 각국 챔피언들이 맞붙는 '코나미컵 아시아시리즈 2005'를 앞두고 8일 일본 도쿄 타카나와 프린스 호텔에서 열린 감독 기자회견에서 선동열 감독을 비롯한 각국 감독들이 선전을 다짐하며 포즈를 취하고 있다. 왼쪽부터 제임스 레페브레 중국 올스타 감독, 류영화 대만 싱농 불스 감독, 선동열 삼성 감독, 바비 밸런타인 지바 롯데 마린스 감독.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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