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 풍년·우리당 기근
내년 5·31 지방선거를 앞두고 출마희망자들이 한나라당 공천을 대거 희망하자 한나라당을 제외한 여야 정당들이 인물 확보에 비상이 걸렸다. 내년 지방선거에서 경쟁력 있는 후보가 절실한 이들 정당은 주요 단체장 거취를 두고 미묘한 신경전도 벌이고 있다.
열린우리당 경북도당은 9, 10일 이틀간 문경새재호텔에서 제1기 지방자치아카데미를 연다. 내년 지방선거 출마 예정 당원들을 대상으로 하며, 40명이 신청을 했다.
도당 정판규 사무처장은 "재보선의 잇단 참패와 당 인기도 급락 등을 감안하면 40명이 아카데미에 참가한 것은 괜찮은 결과"라며 "하지만 이들 모두가 내년 지방선거에 나설지는 미지수여서 아카데미 추가 개설 등을 통해 계속 인물을 찾아야 할 것 같다"고 했다.
민주노동당 대구시당도 동을 재선 참패로 사퇴한 지도부를 대신하는 비대위를 구성하고 내년 지방선거 인물 영입 등을 위해 '2006년 위원회'를 발족했다. 또 가칭 국민중심당은 24일 자민련과의 통합신당 창당발기인대회를 앞두고 대구·경북에서 본격적인 세 불리기에 나섰다.
신당 공동추진위원장인 신국환(문경·예천) 의원 측은 "지역 정서상 열린우리당에 가지 않거나 한나라당 입성이 어려운 정치신인 중에서 경쟁력 있는 후보 발굴 작업을 벌이고 있다. 아직 구체적인 참여의사를 밝히지는 않았지만 신당 인기가 오를 경우 참여 정치인들이 늘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 같은 인물찾기 속에 일부 정당 간 신경전도 감지되고 있다. 열린우리당 도당 정 처장은 지난달 27일 당 소속 박인원 문경시장을 급히 찾았다. 정 처장은 "박 시장의 무소속 출마 및 신당 참여설이 나돌아 박 시장에게 당 참여를 설득했다"며 "첫 정치아카데미를 문경에서 여는 것도 박 시장에 대한 당의 애정을 표시한 것"이라고 했다.이에 앞서 신 의원도 이달 초 서울의 한 행사장에서 박 시장을 만난 것으로 알려졌다.
이종규기자 jongku@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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