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방범죄 유럽 확산 가능성 촉각
파리 교외 무슬림 빈민 거주지에서 촉발된 프랑스의 소요사태가 11일째 지속되면서 6일 밤과 7일 새벽 사이 전국에서 1천408대의차량이 방화로 불탔고 395명이 체포됐다.
또 경찰에 엽총이 발사되는 등 시위대와 경찰의 충돌이 잇따라 경찰 36명이 다치는 등 정부의 강경대응 방침에도 불구하고 사태가 진정되지 않고 있다. 이런 가운데 지난달 27일 소요 발발 이래 7일 첫 사망자가 나와 사태의 심각성을 더해주고 있다. 한편 베를린과 브뤼셀에서도 유사 차량 방화가 발생해 모방 범죄가 유럽 다른국가로 확산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를 자아내고 있다.
◇ 프랑스 소요사태 악화 일로
미셸 고딩 프랑스 경찰청장은 7일 오전 기자회견에서 전날 밤의 피해 상황을 발표하면서 사태가 전국의 300여개 도시로 확산됐다고 밝혔다. 밤새 차량 피해 규모는 5일 밤의 최다 규모인 1천300대를 넘긴 수치다. 6일 밤피해 차량중 1천대 가까이는 사태의 진원지역인 파리 외곽의 도시와 마을에서 불탔다.
파리 남쪽의 그리니에서는 경찰관 2명이 총탄에 맞아 다쳐 병원에 후송됐다. 이들 경찰관들은 일단의 청년들로부터 매복 공격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밤새 차량 방화는 남부 툴루즈, 툴롱, 드라기냥과 동부 스트라스부르, 서부 낭트에서 이어졌다. 루아르 계곡의 블루아와 브르타뉴의 캥페르에 있는 관광안내 센터들도 불탔다고 AFP 통신은 보도했다.
남부 몽토방 인근의 마을에서는 우체국 차량 6대가 파괴됐다. 이밖에 교회, 보육원, 초등학교, 창고, 경찰서 건물들이 방화 공격을 받았다. 11일 밤 째 지속된 이번 사태로 지금까지 차량 5천대 이상이 불타고 1천명 이상이 체포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1968년 5월 학생 시위 이래 최대 규모다.
◇ 소요 발발 이후 첫 사망자 발생
7일에는 사태 발발 이후 처음으로 사망자가 나왔다.숨진 사람은 장-자크-슈나덱이란 이름의 61세 남자로 지난 4일 파리 북쪽 교외스탱의 공공주택가에서 이웃 사람과 이야기 하던 중 두건을 쓴 청년에게 맞아 넘어져 혼수 상태에 빠졌었다. 사망자는 이웃 사람과 소요 사태에 대해 의견을 나누다가 봉변을 당했다. 사망자의 부인은 사르코지 내무장관과 면담 한 뒤 가해자 처벌을 촉구했다.
◇ 프랑스 정부 폭력행위 엄벌 천명
무기력한 대응으로 비판받는 프랑스 정부는 6일 저녁 비상 치안대책회의를 소집하고 시급한 질서 회복과 범법자에 대한 단호한 대처를 천명했다. 자크 시라크 대통령은 내무, 국방 등 관계장관들이 참석한 특별 대책회의를 마친 뒤 치안과 질서를 회복하는 것이 시급히 필요하다며 폭력과 공포를 확산시키려는사람들은 검거돼 처벌을 받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도미니크 드 빌팽 총리도 "법 절차를 서둘러 검거된 사람들을 즉시 특별 법정앞에 세우겠다"며 전국에서 치안 조치가 강화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폭력은답이 아니다"며 자제를 당부했다.
그간 시라크 대통령은 야당인 사회당 뿐 아니라 집권 대중운동연합(UMP) 내부로부터도 폭력 사태에 대한 입장을 밝히라는 압력을 받아 왔는데 이날 발언은 이번 사태와 관련해 대통령이 일반을 상대로 발표한 첫 발언이다.
그러나 회의가 열린 밤 시간에도 서부도시 낭트, 오를레앙, 렌에서 차량 방화가잇따랐고 남부 툴루즈에서는 젊은이들과 경찰이 충돌하는 등 폭력 행위가 계속돼 정부의 해결 의지를 무색케 했다.
한편 프랑스 최대 이슬람 단체중 하나인 이슬람기구연맹(UOIF)는 소요 사태에따른 무질서와 파괴를 비판하는 내용의 파트와(이슬람 지도자의 유권해석)를 공표했다. 이번 파트와는 무슬림 전사들이 폭력 사태에 일부 책임이 있을 수 있다고 니콜라 사르코지 내무장관 등이 주장하는 가운데 나왔다.
◇ 모방 방화 유럽 확산 우려
베를린 경찰 당국은 7일 새벽 베를린 중심가 모아비트 구역에서 차량 5대가 방화로 추정되는 불에 탔다고 밝혔다. 경찰은 프랑스 소요 사태의 모방 범죄라는 증거는 나타나지 않고 있다며 그러나외국인이 많이 거주하고 있는 빈민 구역에서 발생함에 따라 프랑스 사태를 모방한범죄일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수사하고 있다.
브뤼셀 남쪽의 이민자 거주지역에서도 6일 밤새 차량 5대가 방화로 불탔다. 당국은 프랑스 소요사태와 무관하다고 밝혔으나 시기적으로 민감한 상황인 만큼크게 주목 받고 있다.
파리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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