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지컬 '캣츠 포에버' 대구 공연

입력 2005-11-07 09:29:19

장난꾸러기 '고양이들' 객석 사이로 돌아다니고…

뮤지컬 '캣츠'가 대구를 찾는다. 그러나 이번에는 그들만의 축제를 열기 위해 도시의 쓰레기장을 찾는 고양이들의 모습이 예전과는 조금 다르다. 서구식 감성으로 맞춰진 브로드웨이 '캣츠'가 한국적 정서에 맞게 새롭게 재탄생해 '캣츠 포에버'로 9일부터 20일까지 대구동구문화체육회관 무대에 올려지는 것이다. 앤드류 로이드 웨버의 '캣츠'는 지난 81년 영국에서 초연된 뒤 21년간 8천950회, 전 세계 5천만 명에게 감동을 전한 뮤지컬의 신화적 작품.

'고양이는 아홉 번의 새 생명을 얻는다'는 전설에 기초한 '캣츠'는 도시의 구석 쓰레기장에 그들만의 축제를 열기 위해 모인 고양이들이 앞에 선지자 고양이가 나타나 그들 중 한 마리를 선택해 하늘나라로 데려가 새로운 삶을 줄 것이라고 말하면서 시작된다.

한때 아름다웠던 고양이 이사벨(원작:그리자벨라)은 이제 늙고 추한 모습으로 고양이 세계에서 따돌림을 당하고, 고양이들의 축제는 계속된다. 이때 파괴자 고양이가 선지자 고양이를 납치하지만 마법사 고양이의 신비한 마법으로 선지자 고양이는 구출된다.

마침내 선택의 순간. 이사벨은 행복하고 아름다웠던 시절의 기억을 되새기며 적극적인 삶을 살아갈 것을 노래하고, 선지자의 선택을 받아 천상의 세계로 인도된다. '캣츠 포에버'는 원작이 가지는 언어 전달의 한계성을 극복하고, 무겁고 철학적인 몇 장면을 삭제해 전반적으로 경쾌하고 밝은 분위기를 만들어 나간다. 세밀한 분장과 의상, 매력적인 고양이가 되기 위해 고양이의 정교한 몸짓까지 나타낸 안무는 원작의 감동을 전한다. 원작이 퍼포먼스의 한계가 무대까지였다면 이번 공연은 그 영역을 객석까지 넓혀 고양이들이 객석을 돌아다니며 '고양이들의 축제'에 동참하도록 손을 내민다.

가수 김현철이 음악감독을 맡아 '메모리' 등 오리지널 음악을 현대적인 감각에 맞게 사운드를 접목시켜 극의 완성도를 높여준다. 지난해 '뮤지컬 대상' 여우조연상을 받은 문희경 씨가 출연해 연기력과 가창력을 뽐낸다. 2만~5만 원. 053)951-3300.

최두성기자 dschoi@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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