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3일 폐막한 독일 프랑크푸르트 국제도서박람회는 우리나라가 명년 개최국으로서 주빈국 자격으로 참여해 많은 성과를 거둔 행사였다. 그러나 이번 전시회는 무엇보다 우리의 보전(寶典)인 '삼국유사'가 국제적으로 널리 알려질 수 있었다는데 큰 의미가 있다 하겠다.
모두가 알듯이 '삼국유사'는 보각국사 일연이 고려 충렬왕 10년(1284년)부터 5년여를 인각사 주지로 있으면서 저술한 소중한 문화재다. 혹자는 '삼국유사'를 '삼국사기'와 비교해 정사(正使)가 아닌 야사(野史)를 기록한 것이라고 폄하하기도 하는데, 이는 지극히 편견에서 비롯한 미망(迷妄)일 따름이다.
오히려 '삼국사기'가 중국에 대한 사대주의에서 벗어나지 못한 채 유교적 합리주의적 기술(記述)로 인해 역사적 사실을 고의로 누락시키고 있다는 의심을 면치 못하고 있다. '삼국사기'에 비해 '삼국유사'가 탁월한 점은 '단군신화'를 수록함으로써 우리 민족의 주체성을 정립한 데 있다고 할 것이다.
이번 프랑크푸르트에 등장한 '삼국유사'는 단순한 영인본이 아니라 독일어로 번역되어 독일의 EBV출판사에서 출판한 것이었다. 이는 '삼국유사'를 통해 한국 문화의 독자성과 장구한 역사, 그리고 우수성을 심도있게 전 세계에 홍보했다는 것을 의미한다.
'삼국유사'가 발간된 지 700여 년. 그 빛나는 문화유산이 세계의 주목을 받기까지 수년간 애를 태우며 일을 추진한 인각사 석상인 주지 스님과, 보이지 않는 곳에서 심혈을 기울여 준 많은 인사들에게 뜨거운 박수를 보낸다. 우리의 역사를 심각하게 오도(誤導)하며 왜곡하고 있는 일본과 중국의 작태를 목도하기에 더욱 고마운 마음이다.
박상훈(소설가.도서출판 맑은책 주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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