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차 미주정상회담이 최대 현안으로 떠오른 미주자유무역지대(FTAA) 협상 재개와 관련해 34개 참가국들 간에 합의를 보지 못한 채 4일 오후(현지시간) 공식 개막했다. 따라서 정상회담 최종 선언문 문구 작성을 둘러싸고 FTAA 찬성과 반대 진영 간에 심각한 갈등이 표출될 것으로 우려된다. 나아가 시민단체의 반미(反美) 시위도 은행 방화, 투석 사태로까지 발전해 이틀 일정의 정상회담 결과에 암운을 드리우고 있다.
쿠바를 제외한 미주 대륙 34개국 정상들은 이날 오후 5시께 아르헨티나 수도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남쪽으로 400㎞ 떨어진 남대서양 연안 관광지 마르델플라타 해변 회담장에서 공식 개막식을 가졌다. 그러나 최대 현안으로 논의되고 있는 FTAA 협상 일정과 관련해 아무런 합의를 보지 못해 최종 선언문 채택을 놓고 참석국들 간에 막판 진통이 심각할 것으로 예상된다.
브라질의 셀수 아모링 외무장관은 이날 기자들에게 자국을 비롯해 아르헨티나, 우루과이, 파라과이 등 남미공동시장(메르코수르) 회원국들이 FTAA 협상 재개와 관련한 구체적 일정을 확정시키는 데 반대하고 있다며 참가국들 간에 여전히 이견이 심각한 점을 확인했다. 미국 측은 당초 올 1월로 협상시한이 잡혀 있던 FTAA의 협상 일정을 재개하기 위해 이르면 내년 4월께부터 'FTAA의 불씨'를 지피겠다는 전략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1만 명을 넘어선 반미 시위대가 이날 오후로 접어들며 당초 집회 장소였던 시내 중심가에서 정상회담 장소인 해변으로 접근하면서 시위 수위가 높아지고 있어 치안 당국에 비상이 걸렸다. 과격 시위자들은 시내 은행에 불을 지르고 상점 출입문 유리창을 깨뜨리며 경찰과 충돌하기 시작했다고 경찰 관계자가 전했다. 일부는 두건을 쓰고 진압 경찰을 향해 돌을 던졌으며, 경찰은 최루탄 등으로 강력 대응하고 있어 유혈 충돌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학생들과 노조원, 인권운동가 등으로 구성된 시위대는 이날 새벽부터 시내 도로를 행진하며 "테러리스트, 부시 대통령 물러가라.", "FTAA 반대" 등을 외쳤다.(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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