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영어마을'내년부터 조성공사

입력 2005-11-05 09:59:15

'대구외국인학교'와 함께 대구의 국제화를 앞당길 것으로 기대되는 '대구영어마을' 조성이 드디어 닻을 올렸다.

원어민과의 합숙교육 등을 통해 영어를 배울 수 있는 대구영어마을이 문을 열면 많은 돈을 들여 외국에 나갈 필요없이 지역에서 저렴한 비용으로 영어능력을 향상시킬 수 있어 사교육비 경감은 물론 대구 국제화에도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2007년 상반기 문 열어=조해녕 대구시장과 대구영어마을 사업자로 선정된 영진전문대 최달곤 학장은 오는 7일 오전 영진전문대 정보관에서 '대구영어마을 조성을 위한 협약'을 체결한다. 대구영어마을 설립을 위한 첫 단추가 꿰어짐에 따라 영진전문대는 대구영어마을에 대한 대대적 홍보활동에 들어가며, 내년 초부터 조성공사를 시작한다.

2007년 상반기 칠곡군 지천면 연화리에 들어서는 영어마을은 연건평 1만239평(지하 1층, 지상 4층)에 영어체험시설 26실을 비롯해 운동장, 체육시설, 기숙사, 식당, 편의시설 등의 부대시설을 갖출 예정. 토지, 건물, 설비 등 조성비용은 영진전문대가 부담하며, 운영에 따른 비용 일부를 매년 10억 원씩 대구시가 지원하게 된다. 5년 한시 지원 후 시는 사업성 평가를 통해 연장 여부를 다시 결정한다.

▲"영어 사교육비 부담 크게 줄어든다"=대구영어마을의 교육대상은 초교 5, 6학년 및 중 1, 2학년, 일반인 등이며 교육과정은 주말(1박2일), 1주(5박6일), 방학(4주) 과정 등이다. 5박6일 프로그램을 기준으로 교육비는 1인당 10만 원 정도로 책정될 예정이며 1회 수용인원은 352명. 저소득층 자녀에 대해서는 무상교육도 실시한다.

대구영어마을이 문을 열면 무엇보다 수백만 원이 드는 영어권 국가로의 어학연수 등 시민들의 영어 사교육비 부담이 크게 줄 것으로 전망된다. 학부모 안상호(49·대구시 수성구 범물동) 씨는 "초등학교에 다니는 아들을 캐나다에 2, 3주 정도 영어연수를 보내는데 400만~500만 원이나 들었다"며 "대구영어마을이 생기면 영어 사교육비 부담이 크게 줄 것"이라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또 초등학생 자녀를 둔 학부모 이미림(37·여) 씨는 "방학이 끝나면 반 친구 거의가 외국에 어학연수를 다녀왔다고 자랑하는 바람에 아이의 기를 죽이지 않기 위해 울며 겨자먹기로 외국으로 어학연수를 보내는 학부모들이 적지 않다"며 "적은 비용으로 원어민에게 영어를 배울 수 있는 대구영어마을이 문을 열면 애들을 꼭 보내겠다"고 얘기했다.

또 단기간 집중 영어교육을 통한 지역민들의 영어능력 향상 및 이에 따른 지역 학력수준의 향상도 기대되고 있다.

▲대구 국제화의 또 다른 전환점=대구영어마을은 지역의 개방성 확대 및 세계화 마인드 배양에도 크게 이바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원어민과 함께 합숙을 하며 영어를 배우는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영어권 국가 문화에 대한 이해도를 높일 수 있고, 나아가 폐쇄적인 지역사회에 개방 분위기를 조성하는 것은 물론 국제화에 도움이 된다는 얘기다. 특히 저소득층 자녀의 무상교육(교육대상의 10% 정도)을 통한 교육의 형평성 제고 등의 효과도 거둘 수 있다는 게 시의 분석. 배영철 대구시 국제협력과장은 "2008년 3월 개교 예정인 대구외국인학교와 더불어 대구영어마을은 지역의 세계화를 앞당기는 의미 있는 사업"이라며 "한강 이남 최고의 영어마을이 될 수 있도록 시설 조성 및 교육프로그램 마련에 영진전문대와 함께 대구시가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이대현기자 sky@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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