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시장 출마설요? 바빠서 생각할 틈도…"

입력 2005-11-04 10:11:51

이재용 환경부 장관

"환경부 장관으로 의욕적으로 일하고 있고 보람과 열정도 갖고 있어, 다른 일을 생각해볼 겨를이 없습니다."

3일 낙동강 수계관리위원 회의 및 환경지도자 워크숍 참석차 대구에 온 이재용 환경부 장관이 "내년 대구시장 선거에 출마할 생각이냐?"는 질문에 이같이 밝혔다. 그러면서 "내년에 뽑힐 새 대구시장은 합리적이고 실사구시를 추구하는 인물이었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덧붙였다.

10·26 대구 동을 재선거는 어떻게 볼까?

이 장관은 다양성·다원성을 인정하지 않는 지역민들 생각이 여전하다는 것이 드러난 것으로 해석했다. 대구가 15년째 GRDP 전국 최하위를 기록한 원인이 어디에 있는지 생각해 봐야 한다고도 말했다. 그동안 원인을 외부적 요인으로만 돌렸지만 배타성이라는 내부적인 원인도 충분히 고려해야 할 것이라며 은근히 '친 한나라당 지역정서'를 비판했다.

하지만 대구의 미래에 대해 걱정하는 44%(이강철 후보 득표율)가 있다는 점에서 아직도 희망이 살아있음을 느낄 수 있었다고 강조했다. 노무현 대통령 내각에 참여하고 있는 장관으로서 참여정부에 대한 신뢰도 내비쳤다.

"성장률, 주가, 수출액 등 경제 전 분야에 걸쳐 그동안 비웃음까지 받아왔던 수치들이 최근 들어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습니다. 단순히 몇 년이 아니라 몇십 년이라는 먼 미래에 대한 초석을 쌓는 데 초점을 맞춘 참여정부에 대해 믿음을 가져줬으면 합니다."

내년 지방선거 때 이 장관의 대구시장 출마를 점치는 얘기가 많다는 데에는 판단을 유보하는 분위기였다."처음 환경부에 출근했을 때 낙하산 인사라는 비아냥을 들으며 직원들에게도 신임을 받지 못했어요. 하지만 몇개월이 지난 지금은 환경부를 떠나지 말라고 하는 직원들이 오히려 늘었습니다. 그동안 환경부다운 환경부를 만들기 위해 노력한 결실이라고 자평하고 있습니다."

정욱진기자 penchok@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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