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FC, 정규리그보다 FA컵에 승부 건다

입력 2005-11-04 10:52:01

모든 팀들의 질시와 관심을 받으며 화려하게 시즌을 출발한 수원 삼성과 별 주목을 끌지 못했던 대구FC는 이제 동등하게 FA컵 대회의 가능성만을 앞에 두고 있다. 포항 스틸러스는 정규리그 플레이오프 진출의 희망이 남아있으나 희망의 불빛은 어둡기만 하다.

△플레이오프 진출 사실상 물 건너간 대구, 실낱같은 포항=9일 막을 내리는 프로축구 삼성하우젠K리그 후기리그는 포항과 수원이 1경기씩, 나머지 11개 팀은 두경기만을 남겨두고 있다.

대구는 6일 수원과 원정경기, 9일 부산 아이파크와 홈경기를 남겨두고 있으나 후기리그 우승을 통한 플레이오프 진출이 사실상 불가능해졌다. 현재 승점 19점(6승1무3패)에 머물고 있는 대구가 두 경기를 모두 이기고 25점(8승1무1패)의 성남일화와 22점(7승1무2패)의 부천SK가 두 경기를 모두 지더라도 힘들다. 성남이 두 경기를 모두 지면 승점이 같아져 골 득실차를 따지게 되는데 골득실차가 성남은 13, 대구는 4여서 기적이 일어나기도 어렵다.

대구는 김남일 등이 가세한 수원, 후기리그 들어 지리멸렬한 부산 아이파크와 경기를 치르는데 최선의 경기력을 보여주길 팬들은 원하고 있다. 최근 경기력이 살아나고 있는 수원과의 일전은 흥미로울 듯 하다.

포항 스틸러스는 전·후기 통합승점으로 플레이오프 진출의 희망을 걸고 있으나 가능성은 역시 실낱같다. 포항은 현재 통합승점 39점으로 4위이고 1위의 인천 유나이티드(42점), 2위의 성남(41점), 3위의 울산(39점)을 뒤쫓고 있다. 인천 등 앞선 팀들이 남은 2경기에서 져주기를 바라야 하는데 포항은 그나마 남은 경기가 1경기밖에 없다.

△좌절한 팀들, FA컵을 노린다=2일 경기에서 FA컵 8강에 진출한 7개 팀의 윤곽이 드러났다. 12월10일 재개되는 FA컵대회 8강전은 대구-전남 드래곤즈, 수원-전북 현대, K2리그 팀들인 고양 국민은행-인천 한국철도간 대결로 구도가 잡혔다. 8강에 진출한 포항은 대전 시티즌과 현대 미포조선의 승자와 맞붙는다.

대구와 전남, 수원과 전북은 정규리그 플레이오프 진출이 물 건너가 FA컵 대회에 모든 걸 걸고 있다. 대구가 전남과의 대결에서 이기면 포항, 대전, 미포조선 중 한 팀과 결승 진출을 다투게 된다.

김지석기자 jiseok@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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