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치병돕기 사업 감명 받아"…강연 위해 대구 찾은 한비야씨

입력 2005-11-04 09:36:01

오지탐험가에서 국제구호개발기구 월드비전의 긴급구조팀장으로 변신한 한비야씨가 대구시교육청을 찾았다. 대구시 교육청에서 실시하고 있는 전 직원 같은 책 돌려 읽기(직원 책읽기 3S운동)에 한비야씨의 최근 저서 '지도밖으로 행군하라'가 선정되면서 저자 특별 강연차 들른 것.

그는 "대구시 교육청에서 실시중인 '난치병돕기 사업'에 깊은 감명을 받았다"며 "생명을 살리는 나눔의 문화가 성공리에 정착된 '대구'에서 강연을 하게 돼 기쁘다"고 말문을 열었다.

한비야씨가 구호팀장으로 일하고 있는 '월드비전'은 매년 대구시교육청과 '사랑의 빵 저금통 모금 운동'을 전개, 일부를 대구시 교육청에서 벌이고 있는 난치병 어린이 돕기사업에 기부하고 나머지 금액은 세계 긴급구호사업에 사용하고 있다.

"아직까지 나를 오지 여행가로 알고 있다면 과거의 한비야는 잊어달라.이제 나는 긴급구호 요원으로 완전히 변신했다"고 밝힌 그는 강연에서 최근 지진피해를 입은 파키스탄과 전쟁으로 폐허가 된 이라크 등 전 세계를 떠돌며 난민 구호활동을 펼쳤던 지난 5년간의 경험담을 통해 세상을 움직이는 '은혜와 사랑의 법칙'을 강조했다.

그는 긴급구호에 뛰어들게 된 이유에 대해 '오지 여행으로 얻은 인생의 교훈'이라고 했다. 7년동안 오지를 떠돌면서 설사 같은 가벼운 병증으로 죽어가는 아이들 살리는데 단돈 800원짜리 링거 한병이라는 사실을 알고는 어떻게는 국제 구호단체에서 난민을 돕고싶다는 결심을 하게 됐다는 것.

"'세계를 무대로 돈을 벌어라'는 말을 배우기 전에 '세계를 무대로 사랑을 나눠라'는 가치를 먼저 배울 때 우리나라가 진정한 선진국으로 거듭날 수 있지 않을까요."

한씨는 "세상의 한쪽에서는 죽어가는 아이들이 수 없이 많은 반면, 지금 우리 아이들은 어른들이 가르치는 물질적 가치에만 매몰돼 '꿈'을 잃어버린 경우를 많이 본다"며 "학교에서 강조해야 할 것은 세계를 움직이는 돈의 질서보다는 '사랑'이며, 무엇이 아이들의 가슴을 뛰게 하는가"라고 당부했다.

한윤조기자 cgdream@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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