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기능경기대회 한복 금메달 지체3급 장애인 위경미 씨
위경미(38·여·의성군 금성면 탑리리) 씨는 지체3급 장애인이다. 태어난 지 6개월 만에 소아마비를 앓은 것이 평생의 짐이 됐다. 그러나 위씨는 많은 어려움 속에서도 '한 길'만 바라보며 살았다. 그 한 길을 가는 데는 부모인 위사진·우정연 씨의 힘이 컸다. 금성초교와 탑리중을 졸업한 그녀에게 아버지는 기술을 가질 것을 권했고, 그 뒤 22년 동안 위씨는 한복과 양장기술에만 매달렸다. 그 한 길은 영광으로 돌아왔다.
지난달 초 대전에서 열린 제40회 전국기능경기대회 한복부문에서 따낸 금메달도 한 예다. 그동안 2003, 2004년 전국장애인기능경기대회 한복부문 금상, 2004년 같은 대회 양장부문 은상, 2004년 대구지방기능경기대회 한복부문 금상과 2005년 경북지방기능경기대회 한복부문 금상 등을 수상하면서 이미 자신감은 차 있었던 터다.
"장애인도 비장애인들과 겨뤄 충분히 이길 수 있다는 것을 전국의 장애우들에게 보여준 것이 무엇보다 기쁘다"는 소감처럼 그녀는 전국에서 '한가락 한다'는 '비장애' 전문가들을 물리치고 당당하게 정상에 오른 것이다.
그녀가 아름다운 것은 어려움을 이겨낸 영광보다 계속되는 도전에 있다.
인터넷을 통해 알게된 대구장애인직업전문학교에 입학, 2년 동안 패션디자인과 한복계열에서 공부했고 뒤늦은 공부를 위해 방송통신고(대구고)에도 입학해 졸업을 앞두고 있다. 내년 봄에는 대학에 진학, 체계적으로 패션디자인을 전공해 강단에 서는 꿈을 갖고 있다. 그녀의 삶터는 10년째 문을 열고 있는 금성면 탑리 시장의 한복집 '자주고름'이지만 내년 대학 진학과 함께 대구로 진출할 계획이다.
위씨는 "그동안의 삶이 쉽지 않았지만 한 번도 포기하지 않았다"며 "장애우들이 재활교육을 통해 스스로 자기발전의 기회로 삼고 보다 많은 기술을 배워 일반인들과 당당하게 겨루며 살아가면 좋겠다"고 했다. 그리고 부모님과 자신을 지도해 준 대구장애인직업전문학교 이정준 원장, 안정숙·이광자 선생에 대한 감사 인사도 빼놓지 않았다.
의성·이희대기자 hdlee@msnet.co.kr
사진=지체3급 장애인 위경미 씨는 6평 남짓한 한복집에서 재봉틀과 씨름하며, 만학의 꿈을 이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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