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전교조가 오는 18일 부산에서 열릴 아시아 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 회의와 관련, 중'고 계기 수업에 쓰려던 수업안과 동영상은 실망을 넘어서 개탄스럽다. 물의를 빚은 것은 부시 대통령, 노무현 대통령, 고이즈미 총리 등을 희화화한 동영상과 APEC의 부정적 측면을 강조한 'APEC 바로 알기 수업안'이라는 문서 자료 등 2가지이다.
17분30초짜리 동영상은 상소리와 욕설이 난무하고 있다. 차라리 전교조 교사들이 쓰려던 동영상이 아니기를 바라고 싶은 심정이다. 또 35쪽짜리 'APEC 바로 알기 수업안'은 대부분 APEC을 비판하는 내용으로 채워져 있다. 심지어는 정상 회담이 열리는 날 함께 반대 시위를 하자고 학생들을 부추길 정도로 위험하다.
물의를 빚은 부산 전교조의 동영상과 수업안은 교육 현장에서 결코 있어서는 안 될 2가지 중대한 교육적 기준과 양심을 저버렸다. 하나는 사회적 합의가 이뤄진 내용을 객관적으로 가르쳐야 할 교육 현장을 특정한 성향을 전달하는 계기로 삼아 교육의 정치적 중립을 훼손시키려 한 것이다. 또 하나는 정신적으로나 육체적으로 학생들을 건전하고 건강하게 성장시키고 성숙시켜야 할 전교조 교사들이 욕설이 담긴 동영상으로 계기 수업을 시도할 정도로 교육의 기본 양심을 지켜내지 못한 것이다.
다행히 동영상과 수업안 내용이 공개되면서 실제 수업은 이루어지지 않았다. 하지만 정치적 성향을 띤 시민단체가 만든 동영상을 검증하지 않고 수업에 쓰려고 결정한 것은 단순한 실수가 아니다. 전교조 교사들은 개인적으로 정치적 입장을 지닐 수는 있으되, 교실에서는 정치색을 배제하는 게 기본이다. 내 아이들을 키운다는 애정과 교육자의 기본을 결코 잃지 않는 부산 전교조로 환골탈태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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