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전자 "폭발물 실린 줄 몰랐다"
1일 달성 2터널에서 발생한 폭발사고와 관련, 군(軍) 당국의 허술한 무기수송 관리를 비난하는 목소리가 높다.
현장에서의 신속한 대피와 대응으로 비록 인명 피해는 없었지만 자칫 대형참사로 이어질 뻔한 아찔한 순간이었기 때문.
군은 이날 4대의 일반 화물차에 나이키 미사일을 탄두와 미사일 추진체 등으로 나눠 전남 벌교에서 대구로 이동 중이었다.미사일을 운반하면서도 공군 측은 호송차도 없이 화물차 앞 뒤에 '폭발물'이라는 경고판 부착이 고작이었다. 군 관계자는 "자체 폭발 가능성이 없어 미사일을 일반 호송물자로 간주해 민간에 위탁 수송했다"고 밝혔다. 그는 또 "화물차에 호송관을 두고 차 간 안전거리를 유지했으며 수송과정에 문제는 없었다"고 말했다.
그러나 국민들은 미사일을 일반 화물차로 허술하게 운송하는 것부터가 문제라고 지적한다. 군이 자체 폭발 가능성이 없다는 주장도 화재나 차량 추돌 등 예기치 못한 사고가 발생하면 폭발사고의 우려가 높다는 점에서 설득력을 잃고 있다.
또한 폭발물 수송차량 경우 수송 전 검사를 받고 서면으로 된 차량검사 기록은 서류철에 보관토록 규정하고 있으나 사고차량은 정비불량이 화재원인으로 드러나고 사고차 운전사는 차량에 폭발물이 실려있는 사실조차 알지 못해 화재 발생에 따른 초기 대응에 서툴렀다는 지적도 있다 .
더구나 화재로 고체연로가 소진하면서 미사일 추진체(길이 3m.지름 40㎝)의 잔해가 진행 방향 400m나 되는 터널 밖 100m까지 날아갔는데 만일 이 추진체가 반대 방향으로 향했다면 뒤따르던 차량 파손이나 인명 피해가 불가피한 상황이었다는 것.
경찰 관계자는 "폭발물 수송은 차량점검 및 운전자에 대한 특별한 주의가 요구되는데 군에서 위험한 무기를 수송하면서 이처럼 허술하게 했는지 이해가 안 된다"며 "큰 일 날 뻔했다"고 관계자들의 안전불감증을 지적했다. 박용우기자 ywpark@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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