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폐장 주민투표를 앞두고 당초 선관위와 각 자치단체는 지역별 투표율을 최대 50%대 초반 정도로 보고 개표결과도 빠르면 밤 9시쯤 나올 것으로 내다봤으나 실제는 이보다 훨씬 늦어져 자정이 돼야 결과가 나올 전망이다.
이는 사상 유례없이 많은 부재자 투표 때문. 경주, 포항, 군산의 부재자가 각각 8만 명 내외에 이르고 영덕도 3만7천여 전체 유권자 가운데 1만300여 명이 부재자로 신고한데다 이들의 투표율이 모두 90%를 넘을 것으로 추산되면서 개표속도도 매우 느릴 수밖에 없다는 풀이다.
부재자 투표용지는 봉인된 봉투개봉 시간만도 많이 걸리는데다 구겨졌거나 부분 파손된 용지도 있고, 봉함여부에 따라 유·무효 시비도 제기될 우려가 높아 개표 준비시간이 많이 소요된다는 것이다. 중앙선관위 소속의 한 선관위원도 "봉투개봉이 생각보다 시간이 많이 걸리고 일일이 확인해야 하는 절차가 있어 일반 투표와는 많이 다르다"고 말했다.
반면 막판 과열경쟁으로 투표율은 많이 높아질 것으로 예상되지만 투표용지는 투표함만 개봉되면 곧 바로 전자개표기에 넣을 수 있어 많은 시간이 걸리지 않는다.
한편 선관위에 도착한 부재자 투표용지 가운데는 봉투 입구를 제대로 봉하지 않고 우체통에 넣는 바람에 무효처리된 것도 상당수에 이른 것으로 알려졌다. 선관위측은 봉함이 되지 않은 것은 무효처리가 원칙이라고 밝혀 찬성단체 관계자들은 "대부분 찬성표로 짐작되는 부재자 투표 무효표 때문에 피같은 표를 버리고 상대적으로 찬성률이 떨어지게 됐다"며 안타까움을 표시했다. 경주·박정출기자 jcpark@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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