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작 4편 12월 개봉 준비
멜로의 시즌은 가고 할리우드산 판타지 블록버스터들이 본격적인 겨울사냥 채비에 나섰다. 올 해 11월과 12월 찾아오는 할리우드산 판타지 블록버스터는 모두 네 편. 하나같이 '반지의 제왕'시리즈나 '해리 포터 1·2·3' 등의 뒤를 이어 마법과 환상의 세계로 관객을 이끌 영화들이다. 종전과 달리 비슷한 장르의 영화들이 잇따라 개봉한다는 점에서 올 겨울 극장가의 최종 승자는 누가 될 것인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들 네 편의 영화는 각각 보름 내외의 시차를 두고 우리나라 극장가에 내걸린다. 동시개봉에 따른 위험 부담은 줄이면서 관객몰이에 나서겠다는 전략이다.
◇'그림형제:마르바덴 숲의 전설'(17일)= '그림 형제'가 가장 먼저 극장가를 노크한다. 여기서 '그림 형제'란 어린 시절 늘 읽고 보아왔던 '신데렐라' '백설공주' '헨젤과 그레텔' 등 명작 동화의 작가인 바로 그 그림형제다. 독일의 언어학자이자 문헌학자인 야코프 그림(1785-1863)과 빌헬름 그림(1786-1859) 이다. 이들 형제는 유럽과 동양의 신화 전설 동화 등을 체계적으로 수집, 정리해 이야기책으로 만들어 왔다. 이 들 형제가 이번에는 영화속 주인공이 됐다. 그런데 우리가 다 알고 있는 그런 점잖고 긍정적인 사람들이 아니다. 영화는 이들 형제를 사기꾼 퇴마사로 설정했다. 이들은 자신들이 꾸며놓은 동화 같은 현실에 빠져들며 판타스틱한 모험을 하게 된다. 형제 역에는 맷 데이먼과 히스 레저가, 이들과 맞서는 겨울 여왕으로는 프랑스 미녀 모니카 벨루치가 캐스팅됐다. 이미 수려한 풍광과 신비스러운 분위기로 많은 영화의 로케이션 장소로 각광받고 있는 체코에서 올 로케이션을 펼쳤다. '12몽키즈'의 테리 길리엄 감독이 연출을 맡았고 올 베니스국제영화제 경쟁부문에 진출했다. 미국에서는 8월 26일 개봉했다.
◇'해리포터와 불의 잔'(12월 1일)= 어린아이들에게 가장 많은 환상을 심어줬던 영화 시리즈가 올 겨울에도 계속 이어진다. '해리 포터' 시리즈 중 네 번째 이야기다. 하지만 이번 편부터는 주인공들에게서 완연하게 '청년'의 냄새가 난다는 것이다. 이번에 메가폰을 잡은 사람은 '모나리자 스마일' '트래픽'의 마이크 뉴웰 감독이다. '해리 포터' 시리즈에 본격 성인 감각이 스며들었음을 예견하게 하는 대목이다. '해리 포터' 시리즈 중 문학적으로 가장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은 이 이야기는 해리 포터가 '불의 잔'의 지목을 받아 3개 학교가 친선대결을 펼치는 트리위저드 대회에 선발되어 경기에 출전하는 내용. 포터는 여기서 어둠의 제왕 볼드모트와 맞닥뜨린다. 시리즈 횟수를 거듭할수록 초반의 아기자기하고 동화적인 이미지에서 탈피, 어둠의 세력을 묘사하는데 기술력을 집중하고 있는 '해리 포터' 시리즈가 이번에는 어떤식으로 악을 표현할지 기대된다. 시리즈가 가진 유명세 덕분에 이번에도 올 겨울 최고의 화제작이 될 것이라는 기대를 모으고 있다. 미국 개봉은 11월 17일로 예정돼 있다.
◇'킹콩'(12월 14일) = '킹콩'은 물론 그간 TV드라마와 영화로 숱하게 만들어진 아이템이다. 하지만 미국에서는 이 영화를 둘러싸고 기획 때부터 화제를 불러왔던 영화다. 이유는 다소 고전스런 이 영화를 21세기 최첨단 기술로 부활시킨다는 점과 그 감독을 '반지의 제왕' 의 피터 잭슨이 맡았다는 점 때문이다. 잭슨은 '반지의 제왕'시리즈로 B급 감독에서 명실상부한 최고의 판타지 감독으로 등극한 인물. '반지의 제왕'에서 보여준 그의 독특함이 이번 '킹콩'에서도 뭔가 색다른 것을 보여줄 것이란 기대가 크다. 나오미 왓츠, 잭 블랙, 에드리언 브로디 등 쟁쟁한 배우들이 포진하고 '반지의 제왕'에서 '골룸'을 연기한 앤디 서키스가 모션 캡처를 통해 킹콩을 연기했다. 야심만만한 영화감독 덴햄이 촬영차 찾아간 어느 섬에서 공룡시대 유일하게 살아남은 포유류 킹콩과 거대 공룡들을 발견하면서 위험천만한 모험을 벌인다는 줄거리다.
'반지의 제왕' 시리즈와 마찬가지로 잭슨 감독의 고향인 뉴질랜드에 세트를 지어 촬영했다. 할리우드 영화면서도 국내에서 미국(12월 16일)보다 이틀 앞서 개봉한다.
◇'나니아 연대기:사자, 옷장, 그리고 마녀'(12월 30일)= 국내에선 생소하나 유럽에서는 다른 판타지 고전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작품. '캐스피안 왕자' '마법사의 조카' '사자, 마녀, 그리고 옷장' 등 총 7권으로 이루어진 C S 루이스의 '나니아 연대기'는 지난 50년간 29개 언어로 번역되어 전 세계적으로 8천500만 권 이상이 팔린 작품이다.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어떤 한 시골 저택에서 술래잡기를 하던 루시, 에드먼드, 수잔, 피터 형제가 마법의 옷장을 통해 나니아라는 나라를 발견하는 이야기가 줄거리. '몬스터 주식회사' 등에서 표현된 동심을 자극하는 옷장 속 세상에 대한 환상을 그렸다.
나니아는 한때 말하는 동물, 난쟁이, 목신, 켄타우어클, 거인 등이 누비며 살던 아름답고 평화로운 나라. 그러나 사악한 마녀 제이디스의 저주로 영원한 겨울로 지내게 됐다. 이 사실을 알게된 아이들은 나니아를 해방시켜주기 위한 전투에 가담하게 된다. 애니메이션 '슈렉1, 2'의 앤드류 아담슨 감독이 연출하는 첫 실사 영화인 만큼 애니메이션의 상상력이 기대된다. 디즈니의 야심작으로 미국 개봉은 12월 9일.
최세정기자 beacon@msnet.co.kr
댓글 많은 뉴스
나경원 "李 장남 결혼, 비공개라며 계좌는 왜?…위선·기만"
이 대통령 지지율 58.6%…부정 평가 34.2%
"재산 70억 주진우가 2억 김민석 심판?…자신 있나" 與박선원 반박
트럼프 조기 귀국에 한미 정상회담 불발…"美측서 양해"
김민석 "벌거벗겨진 것 같다는 아내, 눈에 실핏줄 터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