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널 환풍기 가동중단 대형참사 빚을 뻔

입력 2005-11-01 21:37:37

1일 오후 대구 달성2터널에서 발생한 미사일추진체 탑재차 화재는 하마터면 대형참사로 연결될 뻔 한 사고였다.

터널이라는 폐쇄된 공간에서 사고가 난데다 폭발 불길로 터널 환풍기 배선이 녹아 내리면서 환풍기 가동이 전면 중단돼, '후속사고'로 연결됐을 경우 대형 인명피해도 예상됐던 상황.

사고당시 터널내에는 100여대 이상의 차량이 있었던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화재차량에 미사일 추진체가 실려져 있었던 점도 아찔하게 만들고 있다.

터널 한중간에서 발생한 사고라는 점에선 지난 2003년 6월 발생한 서울 서대문구 홍지문터널 사고를 떠올리게 하고 있다.

콤비 버스와 승용차가 추돌한 당시에도 터널내 전원이 나가면서 가스 배출팬이 19분간 작동하지 않아 터널내가 암흑속에 '아비규환'의 상황이 연출되기도 했다.

도로공사 관계자는 "불길이 터널 밖으로까지 나온 것으로 봐서 환풍기 배선까지 타들어 갔을 것으로 파악되고 있으며 터널 내에는 환풍기 4개가 있는데 모두 멈춘 것같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환풍기는 매연을 밖으로 빼내 주는 역할을 하는데 환풍기 작동이 안돼서 다른차량 탈출이나 진화에도 어려움이 있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경찰은 이번 사고가 차량정비 등 안전점검 소홀과 연관성이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사고가 차량 바퀴 라이닝 과열에 의해 난 불이 미사일 추진체를 포장한 나무 박스로 옮겨 붙으면서 화재가 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경찰은 차량점검 기록부 등을 확보해 직접적인 사고원인을 조사할 계획이다.

경찰은 또 이번 사고와 관련, 사고트럭 운전자들이 미사일 추진체 이송사실을 몰랐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경찰은 사고가 차량정비 등 안전점검 소홀 등에 의해 발생했을 가능성이 큰 만큼 이송대상의 중요성을 제대로 모르고 운송에 투입되다 보니 안전수송이 이뤄지지 못했을 개연성이 있다고 보고 안전수칙 준수 여부 등을 조사 중이다.

경찰은 또 군 관계자 등을 불러 미사일 추진체와 같은 '주요 군사장비' 이송이 허술하게 이뤄진 경위 등을 조사할 방침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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