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YT "美 베트남戰 본격 개입 계기"
미국의 베트남전 개입을 촉발시켰던 지난 1964년 '통킹만 사건' 의 정보가 미 정부 내에서 의도적으로 왜곡됐다는 주장이 제기됐다.뉴욕타임스 인터넷판은 31일 국가안보국(NSA) 역사연구관인 로버트 한요크의 2001년 조사를 토대로 당시 NSA 감청요원들이 감청내용을 처리하면서 빚어진 실수를 은폐하려고 주요 정보를 조작했다고 보도했다.
'통킹만 사건'이란 미국이 64년 8월2일과 4일 베트남 통킹만 공해에서 북베트남(월맹)의 공격을 받았다고 발표한 사건이다. 특히 미국은 8월4일 두번째 공격에서 미 구축함 매덕스호와 터너조이호가 북베트남의 어뢰정 공격을 받았다고 주장했고, 당시 린든 존슨 대통령은 의회를 설득해 베트남에 대한 군사행동에 나섰다.
그러나 지난 수년간 역사학자 대다수는 베트남전의 기폭제가 된 이 '두번째 공격'이 없었다고 결론 지었다.
한요크의 조사에 따르면 NSA요원들의 감청내용이 왜곡되면서, 마치 북베트남이 첫 교전 이틀 뒤인 8월4일 구축함을 공격한 것처럼 상황이 꾸며졌다.
한요크는 특히 NSA요원들이 북베트남의 전문을 잘못 해석하는 실수를 저지르면서 NSA 중간 간부들이 정보를 계획적으로 왜곡했음을 밝혀냈다.한 예로, 8월2일 교전의 희생자 보고로 짐작되는 "두 명의 동료가 희생됐다"는 문장을 감청요원들은 "두 척의 함정을 잃었다"로, 마치 북베트남이 8월4일의 새 교전 결과를 보고하는 것처럼 해석했다.
한요크는 '오역'을 처음에는 단순 실수로 생각했으나, 몇 달 뒤에는 NSA 중간간부들이 당시 실수를 금방 발견하고서도 이를 은폐했으며, 나아가 문서를 조작함으로써 공격의 증거를 제공한 것 같다는 결론에 이르렀다.
이는 정치적 동기가 아닌 실수를 덮으려는 의도였으나 NSA 고위층, 국방부 관리, 존슨 대통령은 이 사실을 몰랐다고 한요크는 밝혔다.
결국 존슨 대통령이 북베트남에 대한 보복공습을 명령하고 8월7일 미 의회에서 '통킹만 결의안'이 통과되는데 사건이 이용된 셈이다. 한요크의 조사 결과는 2001년 비밀로 분류된 NSA 내부 기관지인 '암호해독'에 실렸으며 이듬해부터 한요크 및 일부 정부 역사연구관들이 공개를 주장했다.
뉴욕타임스는 그러나 정보 당국자의 말을 인용, NSA 지도부가 이듬해 이라크 침공을 위한 정보오류와 비교될 것을 우려해 이를 거부했다고 전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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