멸종위기에 몰린 백두산호랑이가 중국에서 추가로 반입된다. 산림청은 APEC 기간인 내달 중순 백두산호랑이 암수 한 쌍(4~5년생)을 중국 헤이룽장(黑龍江)성 하얼빈(哈爾濱)에 있는 백두산호랑이 번식.사육장 '동북호림원(東北虎林園)'으로부터 국내에 들여 오기로 중국 임업국과 협의를 마쳤다고 31일 밝혔다.
중국으로부터 기증받는 백두산호랑이는 국립수목원에서 일정기간 적응기를 거쳐합방시키기로 하는 등 사육계획도 마련했다. 현재 광릉수목원에는 1994년 3월 김영삼 전 대통령이 중국을 방문했을 때 장쩌민(江澤民) 주석으로부터 기증받은 백두산호랑이 한 쌍이 있으나 도입 직후부터 여러차례 시도한 짝짓기가 불발로 끝나 자손을 보는 데 실패했다.
더구나 호랑이는 보통 20년 안팎을 사는 데 이 백두산호랑이들은 기증받을 당시수컷이 4년생, 암컷이 3년생으로 10년이 지난 지금은 15살 안팎이어서 사람으로 치면 노년기를 맞은 상태다. 이에 따라 지난 2월부터 산림청은 중국 측과 백두산 호랑이 도입을 위한 실무협의를 여러차례 가졌으며, 지난 8월 전문가를 보내 우량개체를 선발하는 등 국내 반입을 위한 절차를 마무리했다.
백두산호랑이는 학문적으로 시베리아호랑이, 동북아시아호랑이로 불리지만 우리나라에서는 한국호랑이 또는 백두산호랑이로 불리며 남한에서는 1922년 경북 대덕산에서 한마리가 사살된 뒤 사라져 멸종됐다.
야생 백두산호랑이는 현재 시베리아와 중국 동북지방(약 10마리)에 약 300마리밖에 생존하고 있지 않아 국제야생동물기금에 의해 세계 10대 멸종위기 동물로 지정돼 있다. 동북호림원은 지난 1986년 설립 당시 16마리에 불과한 백두산호랑이를 현재 522 마리로 증가시키는 등 세계최대 백두산호랑이 인공 번식장으로 인정받고 있다.
산림청 관계자는 "이번에 반입되는 백두산호랑이 한 쌍은 성공적으로 후손을 번식시킬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기를 방침"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중국에서 도입되는 백두산 호랑이 한쌍-다음달 중순 중국에서 기증형식으로 한국에 들어올 백두산 호랑이 암.수 한쌍. 위쪽이 암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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