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폐장 주말이 분수령"시·군들 총력전

입력 2005-10-29 09:30:54

중저준위 방사성폐기물처분장(방폐장) 유치 경쟁을 벌이고 있는 경북도내 경주, 포항, 영덕 등 3개 시군 찬반단체들은 29, 30일이 표심결정의 최대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고 총력 홍보전에 들어갔다.

경주에서는 백상승 시장 등 지도부가 삭발 단식농성에 들어간 27일 오후부터 방폐장 유치열기가 눈에 띄게 상승하는 분위기다. 27일 밤 많은 시민들이 농성장을 찾아 지도부를 격려한 데 이어 28일 새벽부터는 자원봉사로 거리홍보에 나서는 시민들의 행렬이 잇따랐다.

경주지역 찬성단체들은 군산의 지역감정 자극성 플래카드를 경주거리에 내걸어 '군산실정 알리기'에 나섰고, 단식중인 백 시장 등 지도부가 토·일요일 양일간 시내 전역을 도는 가두홍보전을 벌이고 있다. 이와 함께 경주에서 반대여론이 가장 높은 감포, 양북, 양남 등 원전 인근 3개 읍면에 인력을 집중 투입할 방침을 세우고 있다.

포항지역 찬성단체들은 주말 동안 방폐장 유치를 홍보하는 대형버스를 등산객과 관광객들이 많이 몰리는 내연산 보경사와 운제산 오어사 등지에 집중 배치해 가두홍보를 펼친다. 투표자가 집중된 포항철강공단 근로자를 위해 출·퇴근시간에 맞춰 해도동 교차로와 오거리 우현네거리 등에서 읍·면·동 유치위원회와 각 청년회, 찬성단체들을 대거 투입해 대시민 홍보전을 벌여 막판 세몰이에 나설 계획이다. 이어 31일 오후 3시 종합운동장에서 방폐장 유치촉구 범시민 궐기대회를 개최키로 하는 등 막바지 총력전을 펼칠 예정이다.

최근 찬성률 급상승으로 고무된 영덕군 찬성단체들도 이번 주말 동안 주민 홍보에 성공한다면 막바지 고비를 무난히 넘길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여론조사 결과 무응답층으로 분류된 5%를 찬성쪽으로 유도하기 위해 개별 접촉을 강화키로 했다. 박경열 범영덕군방폐장유치위대책본장은 "동원할 수 있는 모든 것을 다 투입하기로 했다"면서 "주말 동안 5% 추가 상승이 목표치"라고 말했다.

주말에 이어 31일 오후 2시 30분 영덕초교에서 영덕출신 윤덕홍 전 교육부총리 등이 참석하는 '영덕군민승리대회'를 개최키로 했다.

반대 측도 막바지 저지에 나선다. 경주지역 반대단체 회원들은 29일 시내 일원에서 삼보일배 행사를 통해 방폐장 유치의 부당성을 홍보하며 영덕군핵폐기장설치반대대책위원회는 불·탈법, 관권주민투표규탄·핵쓰레기장반대영덕군민궐기대회를 열 계획이다.

한편 방폐장 유치 후보지역 중 하나인 전북 군산시내 곳곳에 나붙은 지역감정 조장성 내용이 담긴 플래카드가 속속 철거되고 있다. 한국수력원자력(주)에 따르면 28일 오후까지 군산시내 도로변 곳곳에 설치됐던 '배터진 경상도 지금도 배고프냐, 방폐장 양보하라' '경상도 문딩이들에게 이젠 질 수 없다'는 등의 문구를 사용한 플래카드 45개가 자진 철거됐다.

영덕·최윤채기자 cychoi@msnet.co.kr

포항·임성남기자 snlim@msnet.co.kr

경주·박정출기자 jcpark@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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