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승현, 또 부탁해"

입력 2005-10-29 09:48:43

프로농구 대구 오리온스가 29일과 30일 울산 모비스와 부산 KTF를 상대로 2005-2006시즌 초반 성적을 좌우할 3, 4차전을 갖는다.

빠른 경기 운용이 강점인 오리온스는 모비스와 KTF의 경기 스타일이 비슷해 승리를 장담할 수 없는 입장이다. 국내 최고의 게임메이커로 꼽히는 김승현이 상대 포인트가드 양동근(모비스)과 신기성(KTF)과의 대결에서 어떤 모습을 보이느냐가 승부의 관건이 될 전망이다. 김승현이 이전부터 신기성과의 대결에서 위축된 모습을 보인 적이 많았던 것은 오리온스에겐 약점으로 지적되고 있다.

2연승을 달리고 있는 오리온스는 29일 오후 3시 홈구장인 대구체육관으로 모비스(2승1패)를 불러들여 3연승을 노린다.

오리온스는 베스트 5의 짜임새에서 다른 구단을 능가하고 있다. 김승현이 탁월한 경기 조율능력(어시스트 평균 9개)을 과시하면서 득점(평균 21점)에도 가세해 상대 팀을 주눅 들게 하고 있고 슈팅가드 김병철도 평균 20득점으로 제 몫을 충실히 하고 있다.

이번 시즌 원주 동부에서 이적한 포워드 신종석은 오리온스의 '보배'로 여겨지고 있다. 신종석은 지난 2경기 모두 30분 이상 뛰면서 평균 7득점과 7리바운드로 맹활약했다. 특히 신종석은 수비 능력에서 높은 점수를 받고 있다.

용병 센터 안드레 브라운과 포워드 아이라 클라크는 합격점을 받고 있지만 좀 더 검증이 필요하다는 진단이다. 브라운은 2경기에서 평균 20득점-12리바운드, 클라크는 20득점-5리바운드를 기록하며 기복 없는 모습을 보였다. 브라운은 뛰어난 탄력을 자랑하며 골밑에서 믿음을 심어주고 있다.

이에 맞서는 모비스는 개막전 패배 후 2연승으로 상승세를 타고 있다. 모비스 용병 윌리엄스(193cm)와 브렉스(198cm)는 상대 용병들에 비해 키가 작아 우려를 낳았으나 유재학 감독이 추구하는 빠른 팀 플레이에 적합한 선수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윌리엄스는 3경기 평균 27.67득점, 11.33리바운드, 6어시스트, 3.67스틸을 기록, 주목받고 있다.

오리온스는 30일 오후 3시에는 부산에서 KTF와 4차전(X-포츠 생중계)을 갖는다.

한편 신선우 감독이 이끄는 창원 LG는 28일 부천체육관에서 열린 원정경기에서 용병 드미트리우스 알렉산더(32점-8리바운드)와 헥터 로메로(26점-9리바운드)의 맹활약을 앞세워 문경은(29점)이 분전한 인천 전자랜드를 113대93으로 꺾었다. 신선우 감독과 '매직 히포' 현주엽을 영입, 올 시즌 전열을 정비한 LG는 이로써 3연패 끝에 뒤늦은 첫승을 신고했다.

김교성기자 kgs@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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