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90곳서 1만2천 명 총파업 선언
국회 통일외교통상위원회가 쌀 관세화 유예협상에 대한 비준동의안을 의결한 것과 관련해 농민들이 28일 전국 곳곳에서 집회를 갖고 총파업을 선언하는 한편 비준동의안 의결 철회를 요구하는 등 강력 반발하고 나섰다.
전국농민회총연맹 광주·전남연맹 소속 17개 시·군의 농민 6천여 명은 벼 야적시위와 집회를 갖고 농민총파업에 동참했다.
농민들은 나주시청 앞을 비롯해 영암군, 영광군, 고흥군, 담양군, 화순군 등지의 군청 앞에 모두 10만여 가마의 벼를 쌓으며 시위를 벌였다.
해남군농민회는 트랙터에 상여를 설치한 뒤 시내행진을 벌이고 WTO 허수아비 화형식을 가졌으며 장흥·함평·강진·곡성·영암 농민회 등도 각 시·군별로 수백 명씩 모여 정부의 쌀 정책을 성토한 뒤 시가행진을 벌였다.
경남 진주지역 농민 500여 명은 진주시청 앞에서, 김해지역 농민들은 시청 앞에 3천 섬의 나락을 적재한 뒤 벼 일부를 태우며 각각 시위를 벌였다.
충북지역 6개 시·군 농민들도 시·군청 앞에서 야적시위를 벌였으며 청원군, 음성군 농민회는 군청 앞에서 벼 수십 가마를 태우기도 했다.
전북지역 농민들은 도내 11개 시·군에서 동시 집회를 열어 내달 3일 전북도청 앞에서 수만 명이 참여하는 대규모 집회를 열고 11일에는 서울 여의도 농민 집회에 참여하기로 했으며 21일 이후부터는 농산물 출하를 전면 거부하기로 했다.
경기지역 농민 1천여 명은 열린우리당 경기도당사와 7개 시·군청사 앞에 벼 6천400포대를 야적하고 천막농성을 시작했다.
전농 경기도연맹의 총파업 결의대회에서는 한도숙(50)의장과 이근낭(44)부의장이 삭발식을 갖고 쌀 포대 일부와 볏단를 태우며 쌀 협상안의 국회 상임위 통과를 규탄하기도 했다.
연천군 농민 30여 명은 결의문을 통해 "정부의 농업포기 정책으로 쌀값이 25% 폭락하는 등 황금빛 들녘이 농민들의 눈물로 얼룩지고 있다"며 "식량주권인 쌀을 사수하기 위해 정부에 결사투쟁을 선포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정부의 농업정책에 대한 항의표시로 트랙터를 동원, 군청 주차장에 나락 수십t을 쌓아 놓고 시위를 벌인 뒤 오후부터 천막농성에 돌입했다.
이 밖에 경북지역 12개 시·군에서도 농민 800여 명이 각 시·군 청사 앞에서 벼 적재 투쟁에 나서는 등 서울과 부산, 제주를 포함해 전국 90곳가량에서 1만2천여 명의 농민들이 트랙터 등 농기계 1천400여 대를 동원한 가운데 벼 17만여 가마를 새로 쌓으며 항의 집회를 가졌다.
경찰은 전국 집회장에 65개 중대의 병력을 배치하는 한편 집회에 참가한 농민들이 고속도로나 도심 도로를 점거할 것에 대비해 도로 진입로에 병력을 배치하는 등 만일의 사태에 대비했다.(연합뉴스)
댓글 많은 뉴스
나경원 "李 장남 결혼, 비공개라며 계좌는 왜?…위선·기만"
이 대통령 지지율 58.6%…부정 평가 34.2%
"재산 70억 주진우가 2억 김민석 심판?…자신 있나" 與박선원 반박
트럼프 조기 귀국에 한미 정상회담 불발…"美측서 양해"
김민석 "벌거벗겨진 것 같다는 아내, 눈에 실핏줄 터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