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앰네스티 '위안부보고서' 발표

입력 2005-10-28 11:03:54

'60년이 넘도록 계속되는 기다림…'

국제 앰네스티(AI) 한국지부와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정대협)은 28일 오전 서울 종로구 안국동 느티나무 카페에서 일본군 위안부 보고서 발표 기자회견을 열고 일본 정부의 배상을 촉구했다.

'60년이 넘도록 계속되는 기다림, 일본군 성 노예제의 생존자들을 위한 정의'라는 제목의 이 보고서는 AI 국제사무국 수키 나그라(Suki Nagra) 동아시아 담당 조사연구관이 3월 필리핀과 한국을 방문해 만난 위안부 할머니 55명의 증언을 담고 있다.

이 보고서는 "일본 정부는 '2차 대전 당시 국제 관습법 상 무장분쟁 중의 강간은 범죄가 아니었다'고 발뺌하고 있지만 생존자들의 증언은 일본의 행위가 얼마나 잔인한 범죄였는지 보여준다"고 주장했다.

보고서는 일본 정부가 1995년 보상을 위해 설립한 아시아 여성기금에 대해 분석하고 "이 기금이 국제적 배상기준에 부합하지 못하고 있으며 국제적·법적 책임을 교묘히 피해가기 위한 수단으로 악용되고 있다"고 비판했다.

국제 앰네스티는 지난해부터 '모든 여성에 대한 폭력 추방 캠페인'을 벌여왔으며 이번 보고서는 이 캠페인의 일환으로 2차 세계대전을 전후해 벌어진 성적노예제인 일본군 위안부에 초점을 맞춰 작성됐다.

이 단체는 보고서 발표에 맞춰 위안부 피해자에게 국제 기준에 합당한 배상을 제공할 국내법을 제정하고 효과적인 행정수단을 즉각 가동할 것 등을 일본 정부와 일본 의회에 권고했다.

국제 앰네스티는 같은 날 태국 방콕에서 오전 10시(현지시간)에 보고서 발표 국제 기자회견을 열었으며 한국 기자회견에 앞서 AI 한국지부와 정대협은 일본대사관에 보고서와 국제 앰네스티 권고 사항을 전달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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