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마니아·英 이어 크로아티아서도 H5N1형 확인
크로아티아에서 26일 인체에 치명적인 조류독감 바이러스 H5N1형이 확인되고 프랑스의 해외영토에서도 조류독감 의심환자가 발견되는 등 유럽 대륙에서 조류독감 공포가 확산되고 있다.
하지만 유럽연합(EU)은 조류독감이 가금류 산업에 미치는 충격을 완화하고 조류독감 공포확산을 차단하기 위해 조리과정을 거친 가금류와 계란은 전혀 위험하지 않다고 강조하고 나섰다.
◇조류독감 H5N1 바이러스 확산 = 크로아티아는 지난 주 동부지역의 한 연못에서 폐사한 채로 발견된 백조에서 발견된 조류독감 바이러스가 인체 전염 가능성이 있는 H5N1형으로 확인됐다고 이날 수의학 관리가 밝혔다.
수의학 전문가인 블라디미르 사비치는 "영국의 웨이브리지 연구소에서 검사 결과 H5N1형으로 확인됐다"면서 "다시 한번 사육자들에게 가금류를 옥내에 수용할 것을 촉구한다"고 말했다.
아시아에서 2003년 이래 60명 이상의 인명을 앗아간 H5N1 형 바이러스는 유럽대륙 또는 인접 지역의 경우 루마니아, 터키, 러시아에서 발견된 데 이어 이번에 크로아티아에서도 검출되는 등 점차 유럽대륙 안쪽으로 확산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영국에서도 남미 수리남에서 수입돼 검역소에서 통관을 기다리다 죽은 앵무새의 사체에서 H5N1형 바이러스가 검출됐으며 독일과 그리스는 폐사된 조류의 조직 검사를 계속하고 있다.
인도양에 위치한 프랑스령 라 레위니옹 섬에서 조류독감 의심환자가 발생했다고 섬당국이 26일 밝혔다. 섬 당국은 최근 태국 여행을 마치고 귀국했다가 이번 주 초 감기·몸살 증세로 입원한 남성 여행객 1명(43세)이 조류독감에 감염된 것으로 의심된다면서 실험 결과 한 번은 불확실하고 한 번은 양성반응이 나왔다고 밝혔다.
◇EU 가금육 소비 급감속 조류독감 공포확산 차단 진력 = EU 집행위원회는 "가금육과 달걀은 건강에 전혀 위험하지 않다"고 소비자들을 안심시키려고 애썼다.
필립 토드 EU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EU 역내에서 판매되는 가금류에는 조류독감 바이러스가 없으며, 적절히 조리됐을 경우 가금육과 계란은 인간 건강에 전혀 위험하지 않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유럽식품안전청(Efsa)도 조류독감이 식품 소비를 통해 인간에게 전염될 수 있다는 증거는 없다고 가세했다.
Efsa는 다만 식품을 통한 조류독감 감염 가능성을 우려해 닭 조리에 최대한 신중을 기하고 날계란 섭취를 피할 것을 권고했다. 이 같은 권고는 조류독감 공포로 150억 유로 규모의 유럽 가금류업계의 매출이 급전직하하고 있는 가운데 나온 것이다.
이탈리아의 경우 지난달 닭 소비가 40% 떨어져 양계업자들이 닭고기 소비촉진을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 크로아티아 수도 자그레브에 있는 유명한 야외시장의 한 상인은 "지난 주말이래 계란을 1개도 팔지 못했다"고 한탄했다. 프랑스 역시 가금육 판매가 지난 주 20%나 떨어졌다.
EU 25개 회원국 전체의 가금육 생산은 연간 1천100만t에 달하고 이중 100만t 을 수출하고 있다. 지난해 EU의 가금육 수출 규모는 10억 유로에 달하며 관련된 고용인원만 50만명에 이르고 있다.
◇EU 조류독감 대비 큰 진전 = 유럽이 조류독감 등 유행성 독감을 차단하기 위한 대비면에서 의미있는 진전을 이뤘다고 세계보건기구(WHO) 워크숍에 참석한 세계보건전문가들이 26일 지적했다. WHO 유럽본부의 구드욘 마그뉘손 박사는 "지난 3월 조사할 당시 WHO에 가입한 유럽 52개국 가운데 31개국만이 유행성 독감에 맞서기 위한 국가적 방역대책을 수립하고 있었으나 그것도 정치적 배경 때문"이라고 밝혔다. 덴마크 코펜하겐에서 사흘간 열린 이번 워크숍엔 보건전문가 100명이 참석했다.
브뤼셀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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