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류독감이 발생한 중국 후난(湖南)성 샹탄(湘潭)현 완탕(灣塘)촌에서 12세 여자 어린이가 병든 닭을 먹은 후 사망, 중국 당국을 긴장시키고 있다. 이 여자 어린이의 조류독감 감염 여부는 아직 확인되지 않고 있지만 중국 당국은 보도를 통제한 채 사태를 예의 주시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 마을 농민 허톄광(賀鐵廣)의 딸 허인(賀茵)은 1주일 전 병들어 죽은 닭을 먹은 뒤 고열 증세를 보이다 창사(長沙)의 소아과병원으로 옮겨졌으나 결국 사망했다고 홍콩 언론이 27일 보도했다. 허톄광은 "오로지 딸이 죽었다는 사실밖에 모른다. 병원 측은 어떻게 딸이 숨졌는지를 설명해 주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자신이 키우던 닭 몇 마리가 1주일 전 갑자기 폐사했고 이 가운데 한 마리를 요리해 가족들과 함께 먹었다고 덧붙였다.
숨진 소녀의 오빠도 현재 같은 증상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 소녀가 사망한 이후 완탕촌에는 급격히 공포감이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같은 마을에서 허인 외에 남자 어린이 한 명이 폐렴 증세로 사망했다는 소식까지 전해지고 있다. 지금까지 완탕촌에서는 모두 545마리의 닭과 오리가 H5N1형 조류독감 바이러스에 걸려 폐사했고 모두 2천487마리의 가금류가 살처분됐다.
중국 당국은 완탕촌의 조류독감 발생 양상이 심상치 않다고 보고 현지 조류독감발생구역을 봉쇄, 차량과 사람의 출입을 엄격히 통제하는 한편 현 내 모든 가금류에 대해 백신을 접종했다. 친중국계 문회보(文匯報)는 숨진 여아에 대해 조직검사를 실시한 결과 음성으로 확인됐다면서 조류독감과는 무관하다고 밝혔다. 중국 대륙에서 지금까지 조류독감으로 인한 인체 감염 사례는 지난 2003년 2월 푸젠(福建)성 핑탄(平潭)을 가족들과 방문하던 중 폐렴 증세로 숨진 홍콩의 8세 소녀가 유일하다.
홍콩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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