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3 수험생 건강관리 이렇게

입력 2005-10-27 14:48:50

잠이 보약…잠깐이라도 숙면 취하라

대학수학능력시험(11월 23일)이 28일 앞으로 다가왔다. 막바지 입시 준비에 분주한 수험생들은 스트레스, 불규칙한 식생활 등으로 두통, 불면증 등을 호소하는 경우가 많다. 공부의 능률을 올리려면 최고의 신체적, 정신적 건강상태를 유지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계절이 바뀌는 환절기, 대구시한의사회 도움을 받아 수험생 건강관리에 대해 알아본다.

■흔히 나타나는 증상

한의학적 관점에서 보면 스트레스는 인체의 기(氣)와 함께 기억력에 영향을 미치는 혈을 소모시킨다. 기와 혈이 부족해짐에 따라 물 없는 바닥에 붕어가 뛰는 듯한 가슴 두근거림, 설사와 변비가 반복되는 과민성 대장염, 위경련, 두통, 불안, 불면증, 주의력 결핍, 우울증 등이 나타날 수 있다.

불규칙적인 식사로 인한 소화불량, 과다한 긴장 속에 장시간 고정된 자세를 유지함에 따라 어깨 근육이 뭉치고 목 주위가 뻐근해져 머리로 올라가는 혈액순환이 방해를 받아 학습능률이 저하되는 현상도 초래될 수 있다. 또 급격한 체력 저하로 축농증, 알레르기성 질환에도 걸릴 수 있다.

■여유를 가져라

우리나라 학생이라면 한번은 겪어야 하는 것이 입시 스트레스다. 따라서 '피할 수 없으면 즐기자'라는 긍정적 사고와 충분한 명상, 호흡조절로 심신의 안정을 취하는 것이 좋다.

충분한 잠을 자라고 권할 수 없는 수험생들에게 현실적으로 필요한 것은 잠의 양보다 질이다. 잠깐을 자더라도 깊은 잠을 자는 것이 중요하다. 밤 늦게 간식을 과다하게 먹으면 잠잘 때 머리로 가야할 혈액들이 위로 몰려 숙면을 방해한다. 수면이 부족하면 생활리듬이 깨져 평소 생활에도 많은 지장을 준다. 수면부족은 정보를 보관하고 다시 꺼내 쓰는 뇌의 능력에 장애를 주며 잠을 잘 자면 기억·학습능력이 20% 이상 증가한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 잠의 질을 높이려면 저녁에 간식은 조금만 먹는 것이 좋다.

적절한 운동도 많은 도움이 된다. 운동을 통해 적당히 땀을 흘리면 기분이 좋아지고 긴장된 근육들도 풀어져 몸 상태가 한결 가벼워진다. 약간의 육체적 피로를 통해 더 맑은 정신상태도 유지할 수 있다. 이 밖에 스트레칭, 음악 감상 등 수험생 개인에 맞는 방법을 찾아 휴식을 취하는 것도 좋다.

■좋은 먹을거리

소화력을 높일 수 있는 먹을거리로 콩, 두부, 감자, 야채, 귤, 무, 대추차, 인삼차 등이 있으며 기억력 향상에는 연자육, 연근, 옥수수, 새우, 생선류 등이 도움이 된다. 눈이 피로할 때는 결명자차, 구기자차, 코와 목에 좋은 먹을거리로는 도라지, 더덕, 귤, 김, 해삼, 시금치, 호도, 석류차, 유자차, 모과차 등이 있다.

뇌는 포도당을 주 에너지로 사용하기 때문에 탄수화물과 DHA가 많이 포함된 등푸른 생선 등을 많이 섭취하는 것이 좋다. 반면 커피나 박카스 같이 카페인이 포함된 것은 피해야 한다. 특히 담배는 혈액순환을 방해, 머리에 충분한 산소가 공급되지 못하도록 하기 때문에 삼가야 한다.

■처방

신경과민 증상에는 귀비탕 또는 혈액을 보충하는 안신탕 계통, 기억력 감퇴에는 총명탕, 주자독서환 등을 처방한다. 체력의 급격한 저하로 인해 만성피로 등이 나타날 때는 십전대보탕, 쌍화탕 등 기혈을 보해 주는 한약이 좋다.

위장을 보호하고 소화를 촉진시키는 평위산이나 육군자탕 계열은 스트레스가 위, 장 등을 자극하여 만성적 복통이나 소화 장애가 발생했을 경우 도움이 된다. 녹용, 사향 등 귀한 약재로 만든 공진단은 수험생 체력보강은 물론 정신계통의 안정과 기억력 향상에 효과가 있다. 한편 한의사들은 사람의 체질과 증상에 따라 처방이 달라질 수 있기 때문에 반드시 전문가와 상담을 한 뒤 한약을 복용해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이경달기자 sarang@msnet.co.kr 도움말:방재선 대구시 한의사회 홍보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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