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표현장 각 캠프 표정

입력 2005-10-27 11:31:05

○…26일 저녁 8시10분쯤 한나라당 유승민 후보 선거사무실에 최종 투표율이 예상보다 높은 46.9%로 전해지자 박수가 쏟아졌다. 투표율이 높을수록 '정당 지지도'가 높은 유 후보가 유리하다는 판단 때문.

안택수 선거대책위원장은 "45% 정도로 예상했는 데 1.9%포인트 더 높다"며 환한 웃음을 지었다.

○…이날 밤 9시쯤 "동촌1투표구 유승민 623표, 이강철 495표"라는 소식이 들어오자 선거사무실에 있던 50여 당원들은 유 후보 당선이 확정적이라며 박수를 보냈다. 이후 개표소로부터 승전보가 잇따르자 선거사무실은 축제 분위기로 바뀌었다.

○…유 후보는 개표 초반부터 열린우리당 이강철 후보를 10%포인트 차 이상으로 여유있게 따돌렸다. 이 후보는 자신이 우세하다고 판단했던 안심3·4동 개표에서 표차를 다소 회복했지만 결국 8%포인트로 격차를 좁히는 데 만족해야 했다.

○…26일 이강철 후보 사무실은 밤 9시 개표 초반부터 이 후보가 유 후보에게 10%대의 표차로 밀리자 침통한 분위기에 빠져들었다. 사무실 한 관계자는 "오후 7시부터 마지막 한 시간 동안 투표율이 크게 올라 지지층이 대거 몰렸다고 판단해 어느 정도 승리를 점쳤는데…"라며 아쉬워했다.

○…이 후보는 낙선이 확정된 밤 11시쯤 선거사무실을 찾아 "현재로선 할 말이 없다"며 "지역 정서가 아니라 지역 장벽을 다시 확인했다"며 침통한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

향후 거취에 대해선 "당분간 쉬겠다"는 말로 대신했다. 당선된 유 후보에 대해 "유 후보가 공약을 지켜주기 바란다"고 짧게 말했다.

○…민주노동당 최근돈 후보 측은 기대에 훨씬 못 미치는 득표율에 실망하는 기색이 역력했다. 선거사무실 관계자는 "선거 전 과정에서 강자의 논리가 지배했다"며 아쉬워했다. 최 후보는 "성원하고 지원해 준 주민들께 감사를 드린다"며 "민노당은 동구 주민들과 함께 군사비행장 폐쇄, 대구선 폐선부지 공공시설 활용 등 공약으로 제시한 것을 실현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낙선 인사를 했다.

○…무소속 조기현 후보는 "한나라당 정서 앞에는 아무도 당할 수가 없었다"며 "이번 기회에 선거 공부, 인생 공부를 많이 했다"며 결과를 담담하게 받아들였다. 이종규·이창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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