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 KCC가 2005-2006 KCC 프로농구 서울 SK와의 원정 경기에서 역전승을 거두고 2승 1패로 SK와 함께 공동 3위로 뛰어올랐다.
KCC는 26일 서울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SK와의 경기에서 나란히 24점씩을 올린 '용병 듀오' 찰스 민렌드-쉐런 라이트(13리바운드)와 '깜짝 쇼'를 펼친 손준영(22점. 3점슛 6개)의 활약 덕에 99-89로 승리를 거뒀다.
전반은 SK 김태환 감독의 '공격 농구'가 빛났다.
SK는 1쿼터에만 3점슛 6개를 쏟아붓는 등 35점을 넣었고 2쿼터 종료 4분 42초를 남기고는 48-31까지 달아나 여유있는 1승을 챙기는 듯 했다.
그러나 KCC의 저력이 만만치 않았다.
KCC는 곧바로 손준영이 3점슛 2개로 반격하며 전반을 45-55로 10점차까지 줄인채 후반에 돌입했다.
분위기 반전에 성공한 KCC는 3쿼터에만 혼자 15점을 올린 민렌드의 활약으로 73-74까지 따라붙은 가운데 4쿼터를 맞았다.
4쿼터 약 2분이 지날 때까지는 일진일퇴의 공방전이 이어졌다.
SK가 웨슬리 윌슨(19점.9리바운드)의 득점으로 77-75로 치고 나가자 KCC는 손준영이 3점포로 전세를 뒤집었고 다시 SK는 윌슨이 득점에 성공, 79-78을 만들었다.
그러나 접전은 여기까지였다.
78-79로 뒤지던 KCC는 4쿼터 2분 40초가 지날 무렵 이상민(10점.9어시스트.5리바운드)의 돌파로 80-79, 역전에 성공한 뒤 추승균(15점.7리바운드)이 연달아 4점을 올려 84-79까지 달아났고 이어 라이트의 골밑 슛, 손준영의 가로채기에 이은 속공까지 들어가 순식간에 88-79를 만들어 승기를 잡았다.
SK는 다시 게이브 미나케(26점)의 득점과 김일두의 3점포로 경기 종료 4분을 남기고 84-88까지 추격했으나 곧바로 KCC 손준영의 '멍군' 3점슛이 터지며 승부의 추는 KCC로 완전히 기울었다.
KCC의 추승균은 이날 15점을 넣어 정규경기 통산 6천 득점을 정확히 채웠다. KBL 통산 5호에 해당하는 기록이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