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 않고 가을 정취 만끽 "이런 방법도 있었지"

입력 2005-10-26 17:47:57

단풍은 유람선 타고, 케이블카 타고 온다.

가을단풍을 제대로 즐기기 위해선 아무래도 산을 오르는 게 제격이다. 하지만 꼭 산행을 해야만 단풍을 볼 수 있을까. 아니다. 단풍은 호수에서도, 케이블카를 타고서도, 자전거를 타면서도 볼 수 있다. 유람선을 타고 케이블카를 타고 자전거에 올라앉아 느긋하게 단풍놀이를 떠나보자.

▶단풍, 유람선 타고 본다

충주호 유람선을 탄다. 사시사철 다른 느낌으로 와닿는 유람선 여행이지만 그래도 역시 가을이 제철이다. 호수에 가을빛을 뚝뚝 떨구는 단풍이 절경 중의 절경이기 때문이다. 여러 뱃길 중에서도 청풍나루에서 장회나루까지의 왕복 25㎞ 구간의 단풍이 가장 아름답다. 유람선은 월악산국립공원 최북단인 금수산과 단양8경 중 하나로 꼽히는 옥순봉과 구담봉을 끼고 달린다. 특히 장회선착장 인근의 옥순봉과 구담봉 주변이 가장 빼어난 절경을 보여준다.

이름처럼 가을이면 비단에 수를 놓은 듯한 금수산의 고운 단풍을 호수 위에서 편하게 볼 수 있다. 청풍∼장회 구간은 쾌속선으로 1시간, 대형유람선으로 1시간 30분 걸린다. 동절기에는 오전 10시부터 오후 3시까지 2시간 간격으로 운항한다. 10월부터 요금이 올라 어른 왕복 1만 원, 편도 6천 원이다. 어린이는 어른요금의 50%. 충주에서 36번 국도 단양 방면으로 달린다. 월악 선착장 지나 수산3거리에서 좌회전, 청풍대교 옆으로 청풍나루가 나온다. 충주호 관광선 청풍영업소=043)647-4566.

대구에선 조금 멀지만 춘천의 소양강댐선착장에서 청평사를 왕복하는 뱃길도 단풍구경으로는 후회하지 않을 만한 곳이다.

▶아하! 케이블카가 있었네

단풍구경은 하고 싶은데 등산이 싫다면? 케이블카가 있다. 설악산은 700m까지 케이블카로 올라가 10분만 걸으면 권금성까지 오를 수 있는 대표적인 단풍명소. 널찍한 바위에 서면 공룡능선을 포함한 바위와 어우러진 단풍과 동해바다 절경까지 볼 수 있다. 하지만 첫눈 소식까지 있은 터라 다소 늦은 감이 있다.

대둔산에 있는 케이블카는 650m 높이의 금강구름다리까지 올라간다. 기암 봉우리 사이로 난 구름다리 일대가 단풍이 가장 아름답다. 아찔한 게 단풍색깔 때문인지 높이 때문인지 구분이 어렵다.

내장산에도 케이블카가 있다. 연자봉 중턱까지 운행되며 전망대에서 내려다보는 풍경은 숨이 턱 막힐 지경이다. 울긋불긋 물든 우리나라 최고의 단풍명소를 케이블카에서 내려다볼 수 있다. 해남 두륜산은 우리나라에서 단풍이 가장 늦은 곳 중의 하나. 이곳에도 케이블카가 있다. 푸른 남해바다와 어우러진 형형색색의 단풍행렬이 감상 포인트.

겨울철 눈꽃, 상고대 여행에 아주 편리한 무주리조트의 곤돌라는 가을철에도 유용하다. 1천520m의 설천봉까지 오르는 내내 여유있게 단풍을 감상할 수 있다. 설천봉에서 쉬엄쉬엄 20여 분을 오르면 덕유산 정상 향적봉이다. 대구에서 비교적 가깝다는 게 장점이다. 더 가까운 곳으로는 부산 금정산과 구미 금오산, 팔공산과 대구 앞산에서도 케이블카를 운행한다.

▶맞다! 단풍여행 프로그램

본격적인 제철을 맞은 남도로의 단풍여행은 자칫 길에서 보내는 시간이 많아 짜증길이 되기 일쑤다. 때문에 여행사나 답사단체의 단풍여행 프로그램을 이용하는 것도 좋다.

△문화기행 사계는 30일 당일로 지리산 단풍과 상림숲의 가을을 찾는 여행을 떠난다. 화엄사 계곡과 춘향 테마파크, 함양 상림숲공원을 돌아본다. 홈플러스 대구점 앞에서 오전 6시30분 출발. 어른 3만8천 원, 어린이 3만2천 원. 053)359-3594.

△여행촌레저는 30일 내장산 백양사와 담양 관방제림 단풍길, 소쇄원, 대나무숲으로 이어지는 단풍여행을 떠난다. 대구 명덕네거리 오전 6시30분 출발. 어른 3만7천 원, 어린이 2만7천 원. 053)652-0779.

△우방관광여행사는 11월 1일 당일코스로 내장산 단풍관광열차를 운행한다. 대구역, 왜관, 김천, 구미에서 출발하며 어른 3만8천 원. 출발시간 문의=053)424-1125(우방관광).

△테마여행 산정에서도 11월 1일 내장산과 대둔산으로 단풍여행을 각각 떠난다. 오전 7시 출발. 053)256-0785.

박운석기자 dolbbi@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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