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프로야구 시카고 화이트삭스가 88년 만의 '저주 풀이'에 1승만을 남겨 뒀다.
화이트삭스는 26일(이하 한국시간) 미닛 메이드 파크에서 벌어진 휴스턴 애스트로스와의 월드시리즈 3차전에서 5-5로 팽팽히 맞선 연장 14회에 터진 제프 블럼의 우월 결승 솔로포에 힘입어 7-5로 승리, 파죽의 3연승을 달렸다.
이로써 화이트삭스는 남은 4경기에서 1승만 추가하면 1917년 이후 88년 만에 감격적인 월드시리즈 우승을 맛보게 된다.
4차전은 27일 오전 9시 같은 장소에서 펼쳐진다.
휴스턴 타선은 화이트삭스 철벽 불펜진 앞에서 '꿀먹은 벙어리'였던 반면 화이트삭스는 이날도 행운에 쾌재를 부르며 연승행진을 내달렸다.
정규 시즌에서 단 한개의 홈런도 치지 못했던 스캇 포세드닉이 2차전에서 끝내기 아치를 그리며 영웅으로 떠올랐다면 이날의 히어로는 블럼이었다.
연장 13회말 일본인 이구치 다다히토를 대신해 대수비로 출장한 블럼은 14회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휴스턴 구원 에세퀴엘 아스타시오로부터 벼락 같은 우월 솔로포를 앗아내며 팀 승리를 이끌었다.
그는 보스턴과의 디비전시리즈에서 단 한 타석에 들어섰을 뿐 아메리칸리그 챔피언십시리즈, 월드시리즈 1~2차전에서는 결장했기에 화이트삭스로서는 엄청난 행운이었다.
화이트삭스는 계속된 2사 만루에서 밀어내기 볼넷으로 한 점을 더 보탰고 14회말에는 선발 마크 벌리까지 투입하며 단단하게 뒷문을 잠갔다.
휴스턴은 4-5로 뒤진 8회 1사 1,2루에서 제이슨 레인이 바뀐 투수 더스틴 허맨슨으로부터 천금같은 동점 좌선상 2루타를 뽑아내며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으나 이후 타선이 '꿀 먹은 벙어리'로 돌변한 통에 다 잡았던 승리를 놓쳤다.
휴스턴은 화이트삭스의 선발 존 갈랜드가 강판한 8회 이후 7명의 불펜 투수로부터 몸에 맞는 볼 한 개 포함, 무려 10개의 사사구를 얻어내며 9회 2사 만루, 연장 10회 2사 1,2루, 연장 11회 1사 1,2루 등 숱한 끝내기 찬스를 만들었지만 결정타를 날리지 못해 땅을 쳤다.
휴스턴은 1회 톱타자 크레이그 비지오의 2루타와 랜스 버크먼의 좌전 적시타로 선취점을 올린 휴스턴은 3회 1사 2루에서 비지오의 우전 적시타, 계속된 2사 1,3루에서 모건 엔스버그의 좌전 안타 등으로 2점을 추가하며 3-0으로 앞서갔다.
4회에는 레인의 중월 솔로포까지 터져 나오며 완승 분위기가 무르익었다.
그러나 화이트삭스는 5회 단 한 번의 찬스에서 경기를 뒤집는 무서운 집중력을 선보였다.
선두 조 크리디가 우월 솔로포로 한 점을 만회한 뒤 후안 우리베, 포세드닉의 연속 안타로 1사 1,2루 찬스를 잡았고 이구치와 저메인 다이의 적시타로 2점을 더 쫓아갔다.
이어 계속된 2사 1,2루에서 A.J.피어진스키가 중월 싹쓸이 2루타로 가볍게 역전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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