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곽 드러나는 프로농구 각 팀 용병 기량

입력 2005-10-26 08:03:41

2005-2006 KCC 프로농구가 각 팀별로 2-3경기씩 소화한 가운데 베일에 가려있던 외국인 선수들의 기량이 어느 정도 드러나고 있다.

가장 주목을 끌고 있는 선수는 인천 전자랜드의 리 벤슨(32.203cm)이다.

지난 시즌 중국프로농구에서 평균 37.1점의 엄청난 득점력을 과시하며 득점왕에 올랐던 벤슨은 국내 무대에서도 2경기를 치르며 평균 34.5점을 몰아넣으며 득점 1위, 리바운드 3위(11개)를 달리고 있다.

더욱 놀라운 사실은 벤슨이 어깨 부상으로 제대로 된 훈련조차 하지 못한 상황이었고 부상으로 인한 교체설까지 나돌았을만큼 최악의 컨디션 속에서 이뤄낸 결과였다는 점이다.

소속팀 전자랜드는 비록 2연패를 당하고 있지만 벤슨이 정상 컨디션만 찾아준다면 중위권 도약도 노려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지난 시즌 프로농구 판을 '단테 열풍'으로 달궜던 안양 KT&G의 단테 존스(30.194.7cm)도 여전한 활약을 펼치며 팀의 기둥으로 자리하고 있다.

존스는 2경기에서 평균 32점(3위), 13리바운드(1위)를 기록하고 있다. 기록만 놓고 보자면 지난 시즌의 평균 29.4점, 12.1리바운드를 뛰어넘는 결과다.

이밖에 서울 삼성의 올루미데 오예데지(26점 11리바운드), 대구 오리온스의 안드레 브라운(20점 12리바운드), 전주 KCC의 찰스 민렌드(34점 6.5리바운드) 등이 좋은 활약을 펼치며 팀의 상승세를 주도하고 있다.

반면 기대 이하의 활약에 그치고 있는 용병들도 있다.

울산 모비스의 토레이 브렉스는 2경기 평균 12점에 7.5리바운드의 성적에 머물렀다. 특히 KCC와의 시즌 첫 경기에서는 7득점밖에 올리지 못했다.

원주 동부의 마크 데이비스(13.3점 5리바운드)도 25일 창원 LG와의 경기에서 19점을 올리며 살아나는 모습을 보이긴 했으나 아직 만족할 수준은 아니다.

동부는 또다른 용병 자밀 왓킨스마저 12점, 9.3리바운드로 지난 해만큼의 파괴력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어 고민이다.

KCC의 쉐런 라이트(15.5점 8.5리바운드)는 허재 감독조차 "나도 아직 헛갈린다"고 말할만큼 기복이 심한 플레이로 안정감이 떨어지고 있다.

이밖에 충격의 개막 3연패를 당한 LG의 드미트리우스 알렉산더(23점 9.7리바운드)와 헥터 로메로(21.3점 10.7리바운드)의 경우 개인 기록은 중간 이상이지만 국내 선수들과의 호흡이 부족하다는 평이다.

27일 안양에서 열리는 KT&G와 모비스의 경기는 '단테 열풍'이 올 시즌에도 본격적으로 몰아닥칠 지, 아니면 브렉스가 NBA 출신의 기량을 확인시켜줄 것인 지 두 팀 용병들의 플레이가 하나의 관전 포인트가 될 것으로 보인다. (연합뉴스)

최신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