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폐장 유치 활동 총력전

입력 2005-10-25 14:34:11

잇단 부정시비…감시활동 강화

25일 오전 중·저준위방사성폐기물처분장(방폐장) 부재자투표가 일제히 시작된 가운데 부정시비가 잇따르고 있다. 또 유치찬성 및 반대단체들의 찬성득표 활동과 불·탈법 감시 활동도 한층 강화됐다.

경주에서는 외동읍의 마을 이장 이모(54) 씨가 투표를 마치고 봉인된 회신용 봉투 100여 통을 보관하고 있다가 24일 적발돼 선관위와 경찰이 조사를 벌이고 있다. 이씨는 "농번기여서 발송하기 힘든 주민들이 부쳐달라고 한 것을 보관중이었다"라고 해명했다. 또 영덕군 강구면 삼사리 권모(71.여) 씨 집 우편함으로 배달된 부재자 용지 2장을 누군가 수거해 갔다고 권씨의 아들이 24일 신고했다.

영덕핵폐기물반대대책위는 "영덕군이 24일 오전 8시부터 전 공무원을 동원해 부재자 투표를 독려하는가 하면 찬성단체 주민 일부는 부재자 용지를 가져가 대리 투표하고 있다는 제보가 속속 접수되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영덕군은 "공무원의 출장은 부재자 투표율을 높이기 위한 주민 홍보가 목적"이라고 해명했으며 찬성단체들은 "반대대책위가 오히려 방폐장의 비관적인 모습만 지나치게 부풀린 홍보물을 각 가정에 배달하는 등 편법을 일삼고 있다"고 주장했다.

부재자 투표 개시와 함께 찬반단체의 움직임도 활발해지고 있다.포항공대, 한동대, 포항1대학, 선린대학 등 포항소재 4개대학 총·학장은 25일 방폐장 포항유치를 지지하는 성명서를 발표했다. 이들은 성명서를 통해 "방폐장 유치가 지역발전을 앞당기는 획기적인 기회가 될 것임을 확신한다"고 말했다. 민족화합통일경북연대도 방폐장 포항유치를 지지하는 성명을 24일 발표했다.

경주에서는 방폐장 유치 후보지로 그 동안 반대여론이 가장 강했던 양북면의 면발전협의회와 노인회, 유도회 등 5개 주민단체들이 24일 오후 유치지지 성명을 발표했으며 경주시 위생단체협의회와 기독실업인회, 영남대 경주시동창회도 등도 잇따라 성명을 내고 방폐장 경주유치 지지를 선언했다.

반면 포항, 경주의 유치반대단체인 포항환경운동연합 등은 맨발걷기 시위 등을 통해 방폐장 반대시위를 벌였으며 불법, 관권투표 의혹를 제기하며 투표무효화를 주장했다.

한편 선관위와 해당 자치단체들은 현재 진행중인 부재자 투표는 투표일인 다음달 2일 오후 6시까지 선관위 도착분에 한해 유효하며 전자개표를 통해 당일 밤10시쯤이면 결과가 나올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또 부재자 투표 기표소는 30일 오후 4시까지 운용된다.

영덕·최윤채기자 cychoi@msnet.co.kr

포항·임성남기자 snlim@msnet.co.kr

경주·박정출기자 jcpark@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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