낮은 투표율 서로 "내가 유리"

입력 2005-10-24 15:07:29

10·26 대구 동을 국회의원 재선거의 투표율이 낮을 것으로 예상되자 초접전을 벌이고 있는 열린우리당 이강철 후보와 한나라당 유승민 후보가 득실계산에 분주하다.

지난 4일 동을 유권자들을 상대로 한 매일신문의 1차 여론조사에서 응답자의 58.6%가 '꼭 투표하겠다'고 답했고, 17일의 2차 여론조사에서는 61.6%가 적극적인 투표 의사를 밝혔다. 조정계수를 사용한 예상 투표율은 40%로 나타났다.

여론조사 전문가들은 "지난 4·30 영천 재선거의 투표율은 59.1%로 과거 어느 재선거보다 높았다"며 "하지만 동을에선 좀처럼 선거 분위기가 뜨지 않아 투표율은 과거 대부분의 재선거처럼 30~40%대에 그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처럼 투표율이 낮을 경우 초접전 중인 이 후보와 유 후보 가운데 누가 유리할까?

이 후보 측은 "투표율이 낮으면 이 후보의 승리는 따 놓은 당상"이라고 단언했다.우선 지지층의 당 충성도가 한나라당에 비해 앞선다는 것. 투표할 만한 사람만 투표해 표수와 직결된다는 논리. 이와 관련, 본지의 2차 여론조사에서 열린우리당 지지층의 이 후보 지지(69.4%)가 한나라당 지지층의 유 후보 지지(63.2%)보다 높게 나타난 바 있다.

또 이 후보 측은 "투표율이 낮으면 조직싸움에서 이긴 후보가 선거에 승리한다. 이번에는 우리의 조직률이 앞선다"고 자신했다.유 후보 측은 "낮은 투표율이 유리한 측은 오히려 유 후보"라고 확신했다.

한나라당의 전통적 지지층인 50대 이상은 투표율의 높고 낮음과 상관없이 꼭 투표하는 층이라는 것. 실제로 본지의 2차 여론조사에서 연령별 투표 참여는 50대 이상이 79.6%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또 "동을의 경우 한나라당 '텃밭'으로 전통적 지지기반이 강하며, 특히 이 후보가 선거를 맞아 '급조한' 조직보다도 훨씬 탄탄하다"고 평가했다.

이종규기자 jongku@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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