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러·NYT 주가 동반 추락

입력 2005-10-24 10:34:26

'리크 게이트' 리비 부통령비서실장과 유착 드러나

'리크 게이트'의 주요 기획자로 지목받고 있는 루이스 리비 부통령 비서실장과의 유착 사실이 드러난 뉴욕 타임스(NYT)의 맹렬 여기자 주디스 밀러와 또한 밀러 기자가 취재원인 리비를 보호한답시고 법정 증언을 거부한 것을 적극 지지했던 NYT의 주가가 동반 추락하고 있다.

NYT는 22일 빌 켈러 편집인이 자사 기자들에게 보낸 e메일을 공개하면서 패트릭 피츠제럴드 특별검사의 수사에 조기 협조하지 못한 점과 독자들보다 소속 기자보호를 더 중시한다는 인상을 심어줬을 가능성에 대해 유감을 표했지만 밀러 기자는 이를 반박하는 등 내홍에 휩싸였다.

NYT는 지난 2002~2003년 이라크의 사담 후세인 정권이 대량살상무기를 획득한 것처럼 시사하는 특종(?) 보도를 많이 냈으며, 나중에 오보로 판명된 그 기사들의 상당수는 밀러 기자의 작품이었던 만큼 뉴욕 타임스나 밀러 기자를 보는 시선은 곱지 않다.

◇ NYT-밀러 불화 = 켈러 편집인은 밀러 기자가 이라크의 대량살상 무기 소지설을 반박했던 조셉 윌슨 전 이라크 대리 대사를 겨냥한 '반 윌슨 캠페인'에 이용됐던 것을 몰랐다면서 밀러 기자가 사측에 제대로 보고를 하지 않아 회사측을 오도했다고 말했다.

밀러 기자는 그러나 그 같은 켈러의 주장이 "심각하게 부정확한 것"이라면서 "나는 윌슨 전 대사를 신뢰할 수 없는 사람으로 만들기 위한 세심하고도 집중적인 역정보 공작이 있었는지 몰랐으며, 그런 공작이 있었다고 하더라도 나는 그 타깃이 아니다"고 반박했다. NYT와 밀러 사이의 불화는 타임스측이 지난 16일 '리크 게이트' 관련 기사를 쓰면서 밀러에게 자술서를 쓰도록 강요했던 때부터 시작됐다.

◇ "밀러 파면시켜야" = 퓰리처상을 수상하기도 한 밀러는 야심만만한 맹렬 여기자로 정평이 나 있다.

이라크전 이전 행정부 관리들이나 이라크 망명자들을 취재, 마치 후세인 정권이 대량살상 무기를 갖고 있는 것처럼 시사하는 내용의 기사들을 썼으며 그 같은 노력 덕택(?) 때문 인지 이라크전 당시 대량살상무기를 소탕하는 특별 기동팀 '알파'와함께 전장을 누비기도 했다.

밀러는 지난 18일 미국기자협회(Society of Professional Journalists)로 부터 언론의 자유를 규정한 '수정헌법 1조상'을 받았다 워싱턴 포스트는 "NYT의 많은 동료 기자들은 밀러기자에 대해 불만을 갖고 있으며, 일부 언론 비평가들은 그녀를 파면시켜야 한다고 말하고 있다"고 전했다.

워싱턴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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